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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9#커피한잔의생각(910)[봄날의 설국만행]

20220319#커피한잔의생각(910)[봄날의 설국만행] 2022년 3월 20일(일요일) '누죽걸산' 의령 자굴산 둘레길 걷기를 취소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였다. 남쪽 지방은 비, 경기와 강원도는 폭설이 예보되었다. 홀로 다니는 가벼운 길손 일 때는 비가 오면 비 오는 대로 운치가 있고 눈 오는 날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삶의 작은 편린이 되었다. 불금 저녁 퇴근 전 대한항공 김포행 항공권이 35,800원이라고 했다. 정가의 1/3이다. 즉시 발권하고 김해공항으로 달렸다. 어둠이 내린 김해공항을 이륙한 지 50분 만에 밤바람이 을씨년스러운 김포공항에 내렸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서울 도심은 화려함보다는 음산 스러웠다. 우리 삶에는 끝은 없고 늘 시작 만 있다. 올해 남쪽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렵던 봄의 ..

옛그늘 광장 2022.04.25

20220421#제324(1차)차전남신안:12사도예배당순례길(5)[대기점도-3코스 야고보/5코스 필립]

20220421#제324(1차)차전남신안:12사도예배당순례길(5)[대기점도-3코스 야고보/5코스 필립] 병풍도에서 노두길을 1km정도 건너면 대기점도 입구에 2번 코스(작가 이원석) 안드레아 집이 있다. 안드레아 집 예배당 옆에는 고양이 석상이 있다. 안드레아 집은 이 섬의 주인 고양이를 형상화했다. 예배당 옆에 작은 쉼터 숲이 있었다. 안드레아 집 인근에는 민박집도 있었고 공중 화장실도 깨끗하게 만들어 놓았다. 진정한 순레 길은 자신을 돌아보는 고행의 길이다. 나는 1과 4번을 버리고 3번 그리움의 집 야고보로 향했다. 야고보의 집은 도로에서 떨어진 한적한 산자락에 있었다. 거기도 끝까지 가지 않고 도로에서 바라보고 5번 필립의 집으로 향했다.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인지 길은 매우 한산했다. 아마도 홀..

옛그늘 광장 2022.04.22

20220312#커피한잔의생각(909)[누죽걸산]

20220312#커피한잔의생각(909)[누죽걸산] 주말은 다소 여유롭다. 어제 제323차 전남신안 12사도의 예배당 답사기행 공지를 머뭇거리고 있었다. 코로나19에 배를 타야 하는 섬 기행 계획은 녹녹지 않았다. 차 대표께서 공지를 독촉했다. 불금의 주말을 앞두고 퇴근길 공지했다. 그런데 다른 때보다 예사롭지 않게 밴드의 반응이 뜨거웠다. 빨리 매진되었다. 빨리 매진되는 것도 결코 즐거운 일은 아니다. 매진 공지를 하는데 머리가 복잡했다. 아직 2주가 남아 있는데 늦게 공지를 접한 회원에게는 송구스럽다. 머리가 복잡할 때는 '누죽걸산'이다. '누죽걸산'은 '누으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뜻으로 내가 만든 것이다. 건강을 유지하고 생각을 다듬는 데는 산행만큼 좋은 것이 없다. 봄바람 부는 산길로 홀로 들어섰..

20220414#제324(1차)차전남신안:12사도예배당순례길(섬티아고)(4)[병풍도-대기점도 노둣길]

20220414#제324(1차)차전남신안:12사도예배당순례길(섬티아고)(4)[병풍도-대기점도 노둣길] 섬들의 고향이라고 하는 전남신안에는 1004개가 넘는 섬들이 있다. 모든 섬을 다리로 연결할 수 없던 시절 징검다리를 놓기도 했고 바지를 걷고 건너기도 했다. 징검다리는 병풍도에 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 고향 섬진강 상류에도 있었다. 섬사람들은 그 이웃의 섬들로 가기 위해 뻘 위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그렇게 섬들을 서로 이어주었다. 물 빠질 때만 건널 수 있는 이 징검다리를 섬사람들은 '노둣길'이라 불렀다. 섬들로 빼곡하게 들어찬 신안의 바다 밑은 거대한 뻘밭이다. 물이 빠지면 몇몇 섬과 섬들은 뻘로 연결된다. 징검다리 위에 차 한대 다닐 콘크리트 포장길을 만들었다. 산길로 치면 수풀 우거진 오솔길이..

20220412#제324(1)차전남신안12사도예배당순례길기행(3)[병풍도-대기점도 안드레아의 집]

20220412#제324(1)차전남신안12사도예배당순례길기행(3)[병풍도-대기점도 안드레아의 집] 12사도 예배당 순례길 섬으로 가는 길이 열리고 소문이 나자 전국에서 사람이 찾아왔다. 압해도 송공항, 지도 송도항에서 배를 타고 많게는 하루 1000명이 순례길을 다녀갔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종교인만 걷지 않는다. 신안 12사도 예배당 순례길도 기독교인 만 걷는 순례자의 섬이 아니다. 홀로 걷는 여행자, 두 바퀴로 섬을 누비는 자전거족, 스몰 웨딩을 치르는 연인 등 즐기는 방식이 다양하다. 이제는 ‘섬티아고’라는 애칭이 더 친숙하다. 병풍도 맨드라미 센터를 뒤로하고 봄바람이 부는 길을 따라 병풍도와 대기점도를 이어주는 노둣길로 향했다. 끝없는 갯벌이 노둣길 양쪽으로 펼쳐졌다. 노둣길 초입에는 밀물..

제326(3)차전남신안:12사도예배당순례길(섬티아고)기행안내

제326(3)차전남신안:12사도예배당순례길(섬티아고)기행안내 [전남신안;12사도 순레자의 섬,병풍도,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진섬,딴섬] 1.출발일자:2022년05월07일(토) 2. 답사일정:송도항:병풍도-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진섬-딴섬[12사도예배당순례길] 3. 답사장소 ▶병풍도-보기항:병풍염전길-맨드라미 동산(약3km) ▶점심(11:30~12:30)맨드라미: 낙지비빔밥 ▶도보탐방(약10km)13:00→건강의 집(베드로)-생각하는 집(안드레아)-그리움의 집(야고보)-생명평화의 집(요한)-행복의 집(필립)-감사의 집(바르톨로메오)-인연의 집(토마스)-기쁨의 집(마태오)-소원의 집(작은 야고보)-칭찬의 집(유다 다대오)-사랑의 집(시몬)-지혜의 집(가롯 유다)약10km 도보 순례 후 소악도 선착장(17..

20220412#제324차전남신안12사도예배당순례길기행(2)

20220412#제324차전남신안12사도예배당순례길기행(2) 신안은 섬이 많아 ‘1004섬’으로 불린다. 공식적으로 거느린 섬만 1025개(유인도 76개)에 이른다. 서남해를 수놓은 수많은 섬 가운데 ‘기점‧소악도’가 있다. 증도 부속 섬인 병풍도 밑에 딸린 새끼 섬 5개(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진섬,딴섬)를 신안에서는 대강 하나로 묶어 이렇게 불렸단다. 자잘하고 볼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말하자면 ‘섬 속의 섬 속의 섬’이다. 2017년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 사업에 선정되며 기점도‧소악도는 큰 변화를 맞았다. 12개의 작은 예배당을 5개의 섬 곳곳에 짓고, 하나의 길로 엮었다. ‘순례자의 섬’이란 새 이름도 달았다. 그 유명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힌트를 얻었다. 마침 섬 주민 대부분이 기..

20220405#한절골오두막만행(653)[가을 배추 심기]

20220405#한절골오두막만행(653)[가을 배추 심기] 지난해 8월 마지막 주말 종묘상에 들렸다가 가을배추 파종을 물었더니 늦었다고 주인 아낙이 호들갑을 떨었다. 화요일 열일을 제쳐놓고 가장 좋은 품종의 배추 35포기와 무우를 구입해서 심었다. 농사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지그재그 방식으로 심고 잡초와 전쟁을 피하기 위해 비닐을 덮었다. 종묘상에서 구입한 비트라는 식물을 생전 처음 심었다. 여름날 자란 감자를 캐고 땅에게 휴식을 주면서 커피찌꺼기와 퇴비를 뿌려 놓았다. 인간 처럼 땅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야 식물에게 건강한 양분을 주어 무럭 무럭 자라게 한다. 진례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장영환선생께서 처서 이후에 내리는 가을비는 천석을 감한다고 했다. 벼농사에는 아무짝에도 쓰잘데 없다는 비가 자주 ..

옛그늘 광장 2022.04.05

20220402#한절골오두막만행(679)[봄날의 작은여유]

20220402#한절골오두막만행(679)[봄날의 작은여유] 한절골 도림마을에 들어서니 들판에는 농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도림 마을을 흐르는 2개 도랑을 모두 콘크리트로 덮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이유야 있겠지만 첫째는 야생동물들이 먹을 물이 사라져 생명을 위협한다. 오두막에는 돌확에 물을 담아 놓았다. 두번째는 여름 무더운 마을의 건조한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사라진다. 도심에도 덮어 놓은 콘크리트를 걷어내야 생명이 산다. 프랑스 파리의 시내에는 하수도가 맑은 물이 되어 흐르고 있다. 작은 오두막 텃밭 한켠 화단에 곤지암 화담숲에서 가져온 수선화가 3포기가 노랗게 꽃이 피었다. 대문 앞 민들레꽃도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다. 나는 차마 이런 잡초를 뽑아내지 못하고 있다. 손바닥 만한 오두막은 사계절 ..

옛그늘 광장 2022.04.03

20220304#커피한잔의생각(907)[큰개불알풀]

20220304#커피한잔의생각(907)[큰개불알풀] 봄기운이 비치는 양지바른 오두막에 작고 푸른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학명은 '큰개불알풀'이다. 꽃이 진 뒤 열매가 두 개로 나란히 붙어 맺히는 특징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큰 개불알풀을 '봄까치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월부터 봄소식을 전하며 꽃을 피운다고 해서 이런 우리말 이름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해인 시인이 시 '봄까치꽃'에서 "반가워서 큰 소리로 내가 말을 건네면 (중략) 부끄러워 하늘색 얼굴이 더 얇아지는 꽃"이라며 꽃이 핀 풍경을 묘사해 더욱 알려졌다. 땅에 붙어 발목 높이보다 아래로 낮게 자란다. 꽃도 1㎝ 미만의 손톱만 한 크기이다. 꽃을 보면 앙증맞은 꽃잎 네 장에 짙은 보라색 줄무늬가 있다. 큰개불알풀은 본래 유럽종이다. ..

옛그늘 광장 2022.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