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0#한절골오두막만행(698)[바람과 폭우 그리고 만행]남부 지방에 폭우가 내린다는 예보를 듣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함안가야 5일장이다. 비가 내리는 시장길을 우산을 들고 걸었다. 운동화에 질펀한 빗물이 들어와도 싫지 않았다. 오래전 노천에서 맛 보았던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돼지 국밥집을 찾았다. 이런날 빗소리를 들으며 사람들 속에서 수육을 안주 삼아 막걸리 한잔 하고 싶었다. 삼삼오오 몰려 있는 상인들에게 물었더니 옛날의 일 이란다. 장작을 때며 국밥집을 열었던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시장구석에서 농기구를 팔았던 노인도 세상을 떠났다. 속절없 야속한 세월을 이기는 사람이 없었다. 비를 맞으며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따라 이수정을 거쳐 한절골 오두막으로 향했다. 요란한 빗속의 들판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