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9#커피한잔의생각(910)[봄날의 설국만행]
2022년 3월 20일(일요일) '누죽걸산' 의령 자굴산 둘레길 걷기를 취소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였다. 남쪽 지방은 비, 경기와 강원도는 폭설이 예보되었다. 홀로 다니는 가벼운 길손 일 때는 비가 오면 비 오는 대로 운치가 있고 눈 오는 날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삶의 작은 편린이 되었다.
불금 저녁 퇴근 전 대한항공 김포행 항공권이 35,800원이라고 했다. 정가의 1/3이다. 즉시 발권하고 김해공항으로 달렸다. 어둠이 내린 김해공항을 이륙한 지 50분 만에 밤바람이 을씨년스러운 김포공항에 내렸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서울 도심은 화려함보다는 음산 스러웠다. 우리 삶에는 끝은 없고 늘 시작 만 있다. 올해 남쪽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렵던 봄의 폭설이 보고 싶었다.
경기도 여주 곤지암으로 향했다. 길 떠나는 만행에서 호화로운 잠자리나 먹는 것에 연연하면 여행이 불만 불평으로 쌓인다. 길 위에서는 욕심과 탐욕을 버리면 언제나 방법은 보인다. 늦은 저녁은 막걸리 한잔이 보태졌다. 자동차를 버리니 자유스러웠다. 다음날 객지에서 만나는 아침은 온 산하가 설국으로 변해 있었다. 은백색의 아침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으로 세상을 만나니 만행의 행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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