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50807#한절골오두막만행(847)[생명의 신비]

옛그늘 2025. 8. 23. 18:22
20250807#한절골오두막만행(847)[생명의 신비]삼식이라 아침을 먹고 서재에서 잠시 여유를 가지고 있다가, 한절골 오두막으로 왔는데 속절없는 시간은 오후로 접어들고 있었다. 대문밖 20평 텃밭에서 호박사이에 난 커다란 잡초를 뽑아 주었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수명이 다한 토마토,오이 줄기도 걷어냈다. 한증막이 따로 없다. 잠시 오두막 황토방안으로 들어왔다. 터덜거리는 선풍기를 켜놓고 음반에 바늘을 얹으니 음악이 흐른다. 기온을 가리키는 수은주도 30에 가까워지고 있다. 단촐한 방안에 야외 등산용 의자에 앉아 잠시 여유를 가졌다. 커피는 집에서 의사나 약사에게 혼이 날 정도로 많이 마셨으니 준비해온 시원한 냉수를 한컵 마셨다. 얼음이 둥둥뜨는 냉수 한컵이 시원하고 단맛이 이었다. 물한컵에 행복을 담는 것도 자연이 주는 폭염 덕분이다.

한국전쟁 후 피난민을 위해 지었다는 70년 된 오두막에 2평 정도의 때묻은 마루가 있다. 걸터 앉으면 의자가 되고 누우면 침대가 된다. 작은 등짝을 마루에 대고 누웠다. 오래된 마루판자가 전해주는 시원한 느낌이 참 좋다. 마루 천장에는 곡선의 미를 자랑하는 휘어진 서까래가 그림처럼 아름답다. 입추를 보내는 유장한 매미울음 소리는 깊어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고 있었다. 마주 보이는 송림사이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추녀 밑 풍경을 흔든다. 지난8월5일 몇가지 씨앗을 뿌린 상추가 눈꼽만한 떡잎을 밀고 올라왔다. 자연의 아름다운 신비로움이다. 하늘이 푸른 모습으로 높다. 오두막 2평 마루 바닥에 누워 있으니 특급 호텔 침대가 오두막 마루처럼 편안하고 행복할수 가 있겠나 싶다. 무더운 여름 욕심과 탐욕을 버리면 행복은 소리없이 찾아온다. 아보하 같은 하루이다.
눈부신 입추 하늘
대추나무 생명
대추나무잎
상추 새싹
상추 새싹
오두막 마루 서까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