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50719#커피한잔의생각(1125)[시민의식의 실종]

옛그늘 2025. 8. 6. 18:17
20250719#커피한잔의생각(1125)[시민의식의 실종]오늘 새벽부터 쏟아진 극한호우는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양동이로 물을 쏟아내는 것 같았다. 하루종일 집콕 하면서 비가 잦아들면 창문을 열어 더운 공기를 바꾸며 받같구경 하기를 여러 차례 했다. 광려산과 무학산은 구름과 안개가 어울려 비를 뿌리면서도 숨바꼭질 하듯이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었다. 아파트 주차장을 나가는 차량들도 물살을 헤치고 나가는 모습이 강렬했다. 시시각각 뉴스를 전하는 방송에서는 강수량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하며 산청과 합천은 전 군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는 다급한 소식이 이어졌다. 인명과 재산 피해소식이 수시로 전해졌다. 인간의 영엮을 벗어난 자연의 일이지만 이제 비가 그쳤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오후 저녁시간이 되니 비가 그치고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해제되었다.

동네 뒷편 소노골과 안계골에서 흘러내리는 삼계천이 웅장한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었다. 잠시 걸어 광려천으로 나가보았다. 극한호우가 내린 광려천은 건천이라 물이 넘치지는 않았다. 비가 그치니 둘레길에 사람들의 모습이 여럿 보였다. 하천 둘레길출입구에는 3색의 출입금지 문구가 적힌줄이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산책을 나온 시민들은 대부분 출입금지 표지를 완전히 무시하고 넘거나 밟고 지나갔다. 한심하고 낯 뜨거운 시민의식이 완전히 무너진 모습이었다. 우리는 언제까지 자신의 이익에는 핏대를 올리고 공중도덕이나 질서는 없는 시대를 살 것인지 우려스럽다. 서늘한 바람이 불고 비는 그쳤지만 광려천은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흐르고 있었다. 반대쪽에서 걸어온 사람에게 산책로 상태를 물었더니, 물이 고인 웅덩이도 있었고, 극한호우에 유실 된 곳도 있다고 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도 출입금지 표지 줄은 안중에도 없었다.

잠시 멈추고 마산회원구청에 광려천 둘레길 출입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을 하고 있는데도 훼손 하면서 넘고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파키스탄 청년은 황당하다는 표정이었다. 질서는 공동의 선이다. 우리가 일본을 부러워하는 것은 의심스러울 만큼 지키는 질서와 원칙의 존중이다. 선진국은 졸부 만으로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악법도 법이다. 대한민국 전국민이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구청에 민원 전화 한통화 만 해도 해결되는 일이다. 광려천의 힘찬 물소리를 뒤로하고 무법천지의 시민의식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았다. 공공기관도 호우주의보가 해제되고 안전이 확보 되었으면 신속하게 문을 개방하는 것도 아쉽다.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삼계천
광려천
광려천 둘레길 출입금지 표지
시민의식이 실종된 광려천 둘레길
출입금지 표지를 유유히 넘어가는 시민의식
맨 위 빨간 줄이 훼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