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50807#커피한잔의생각(1129)[입추]

옛그늘 2025. 8. 27. 17:58
20250807#커피한잔의생각(1129)[입추] 24절기 가운데 13번째 '입추'이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어쩌다 늦더위가 있기도 하지만,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조상들은 이때 부터 가을채비를 시작했다. 김장용 무·배추를 심고 9, 10월 서리가 내리고 얼기 전에 겨울김장에 대비했다. 지금은 논에서 김을 매는 사람이 없지만, 예전에는 김매기가 끝나고 농촌도 한가 해진다.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는 말이 있다. 작년 까지 만 해도 집에서 에어컨을 켜지 않고 지냈다. 올해는 몇일째 에어컨을 켰다. 예전에 생산된 에어컨은 전기요금의 주범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AI를 탑재한 제품이 나오면서 걱정을 덜게 되었다. 여지껏 겪어보지 못한 더위로 7월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뜨거웠던 밤을 보냈다.

불볕더위가 오더니 극한호우가 내려 곳곳에 재난의 상처를 남겼다. 다시 찜통더위에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가 이어진다. 더위가 밤낮없이 기승을 부리다 보니 일상의 균형이 깨어진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아파트를 나서면 제주도에서 유행한 올레길 덕분에 약3km의 소하천을 따라가는 둘레길이 소노골과 안계골이 있다. 아침에도 30도를 오르내리는 기온 때문에 몇일째 산책을 중단하고 한절골 오두막으로 나섰다. 숲속에 쌓인 한절골 도림 마을은 입추의 아침 온도계 수은주가 28도 이하로 떨어졌다. 오두막 정남향으로 된 앞쪽 창문과 뒷쪽 창문을 열었더니, 뒷편 대숲에서 습도가 약해진 서늘한 공기가 유장한 매미 울음소리를 타고 함께 들어왔다. 무학산 시루봉과 광려산 상투봉에 드리워진 구름도 푸른 하늘을 캠퍼스 삼아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한다. 우리 모두 함께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를 갖고 싶다.
무학산 중리역방향 능선
무학산 시루봉 능선
광려산 상투봉
광려산 매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