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40325#한절골오두막만행(777)[오두막담장 화원]

옛그늘 2024. 3. 30. 12:28
20240325#한절골오두막만행(777)[오두막담장 화원]이른 새벽부터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일기예보를 보지 않아도 거실을 통해 보이는 상투봉과 시루봉이 알려준다. 모 시의원이 무학산자락에 쓰잘데 없는 임도를 만들었다고 자랑을 하더니 늘 상처난 흉물로 다가온다. 오전에 제368차 전북순창 용궐산,채계산 답사기행 안내문를 공지하고 추적추적 비가내리는 오두막으로 향했다. 함안가야 5일장에 들러 모종이라도 살펴보려고 했으나,몇일전 가보니 구입 할 것이 별로 없었다. 입곡저수지 뒷편으로 이어지는 성산로를 따라 푸른 생명들이 융단처럼 펼쳐지는 한절골 들판 농로를 따라 마을에 들어섰다.

비내리는 골목은 바람 만 지나갔다. 한절골 마을에는 인기척은 없고 닭울음소리가 정적을 깨고 있었다. 얼마전 마을에 들리는 닭울음소리가 시끄럽다고 했더니 촌노가 닭들이 우는 것도 이유가 있다고 했다. 즉 짝짓기를 하는 숭고한 것 이란다. 엇그제 2011년 1월 한절골 마을에 오두막을 구입하고 14번째 부음이 났다. 마을 사람들의 비난을 받아가면서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며 돌보던 할머니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니 고양이들도 모두 떠나고 빈집에 빗방울 소리 만 들리고 있었다.

오두막에들어섰다.2주전 뿌린 씨앗에서 생명의 봄기운 따라 상추가 싹을 내밀었다. 파종 시기에 따라 싹이트고 자라는 것이 다르다. 밀집모자를 챙겨쓰고 비를 맞아도 행복한 마음이다. 아궁이에 앉아 비내리는 풍경을 보며 아궁이에 군불을 피웠다. 활활 타는 따뜻한 장작불의 온기가 온몸에 스면온다. 달콤한 커피한잔을 따뜻한 물에 타서 군불타는 아궁이 앞에서 마시는 것도 운치가 있었다. 오두막 밖으로 나가 담장을 둘러 보았다. 지난해 황토담을 헐고 돌담장을 쌓았는데 군데군데 광대나물,제비꽃,애기똥풀들이 꽃망울을 텃뜨렸다. 봄의 환희이고 아름다움이며 자연이 주는 행복이다.
오두막 비내리는 확독
봄의전령 상추모종
벽난로 같은 오두막 군불
오두막담장 제비꽃
광대나물
애기똥풀
광대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