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30421#한절골오두막만행(776)[오두막봄나물]

옛그늘 2024. 3. 22. 07:29
20230421#한절골오두막만행(776)[오두막봄나물]동물들이 땅속에 동면하고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경칩을 보내고, 어제는 춘분이었다. 춘분의 태양은 적도위를 똑바로 비추고 낮과 밤의 길이 같게한다. 이맘때 농촌에서는 농사를 준비하며 새로운 시작과 봄이 완전하게 곁에 왔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오두막 대문앞 20평 작은 텃밭 양지바른 곳에 광대나물,머위,봄까치풀(지난번 답사길에 도외숙 장학사께서 봄까치꽃이 아니라고 가르쳐주었다)들이 햇볕의 기운을 받아 모두 고개를 내밀고 꽃을 피웠다. 작은 텃밭에 자갈을 골라내고 정리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누구라도 채소를 길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두막 텃밭에도 봄기운이 스며들면서 겨울잠을 깨고 땅에서 생명들이 용틀임 한다. 지난 겨울오두막에 생명의 기운을 그대로 보여 준 것은 울타리 사철나무의 푸르름 뿐이었다. 오두막 텃밭 한켠에 옮겨놓은 매실나무도 주렁주렁 열리는 열매를 주체할 수 없어 가지 전정작업을 했다. 그래도 생명은 가지 틈새에서 봄꽃을 피워냈다. 마루에 앉아 주전자에 물을 끓여 매화꽃을 담갔더니 향기나는 꽃차가 되었다. 전남여수 금오도에서 씨앗을 가져와 심은 방풍나물도 스스로 자리를 옮겨가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봄날 입맛없는 밥맛을 깊게 하는 하는 것은 머위나물이다. 작은 머위잎을 따서 물에 씻어 생으로 먹을수 있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은 보름 남짓이었다. 담장 밑에 웅크리고 있던 돋나물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마늘을 몇개 심었더니 제법 자랐다. 마늘을 뽑아 씻어 머위와 함께 먹는다. 좋은 보약이 없을 것 같았다. 냉이 달래라고 하는 말이 있듯이 달래가 텃밭 구석을 차지 하고있다. 이제 진달래, 개나리가 봄을 장식하고 있었다. 칼세이건은 저서"코스모스"에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는 '태양'을 먹고 산다고 했다. 공감하는 말이다. 춘분의 햇볕이 내리는 날 오두막 감나무 밑에 자란 머위나물을 바라보는 마음에 행복한 봄기운이 스며든다.
오두막 미나리
오두막 달래
오두막 돋나물
오두막 머위
저녁 식탁에 올린 봄나물 머위 생으로 먹으니 보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