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31230#커피한잔의생각(1047)[박춘영 서울치과원장님 영전에]

옛그늘 2024. 3. 20. 09:54
20231230#커피한잔의생각(1047)[박춘영 서울치과원장님 영전에]원장님과 인연은 1996년10월1일 전남담양 정자문화유산 첫기행 때 였다. 1932년 북녘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때 대한민국으로 월남했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해군에서 군의관으로 평생을 복무했다. 해군 중령으로 전역하고 군복무를 한 진해를 고향 삼아 서울치과를 개원했다. 항상 해맑은 소년같은 미소로 대해 주었던 모습이 선하다.

진료를 받으면 치료비를 받은적이 없고 늘 점심까지 대접받고 왔다. 엇그제 2023년 12월28일(목) 아침 사모님께서 전화가 걸려왔다. 병원에 입원하기 전 정신이 있을 때 아꼈던 뉴질랜드 가죽잠바와 러시아 쌍안경을 나에게 전해 주라고 했다고 한다.

오후에 병문안을 가겠다고 했는데 점심 때쯤 별세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 삶이 허망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민등록에 향년88세(실제91세)였다. 생전에 자주 찾아 뵙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삶과 죽음이 한장의 종이 같은 가벼운 찰나 라고 하지만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함은 깊은 사랑 때문인가 싶다. 편안한 안식을 기원한다.
제151차 경남하동
2023년12월30일 발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