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50909#커피한잔의생각(1133)[중용(中庸의 道)에서...]

옛그늘 2025. 9. 18. 18:21
20250909#커피한잔의생각(1133)[중용(中庸의 道)에서...]
* 공자(孔子) *
자고 나면 터지는 숱한 사건, 사고 주변에는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잘못을 탓하는 공방전이 벌어진다. 살면서 만나는 모든 문제가 네 탓이냐? 내 탓이냐? 라고 다투는 모습을 보는 느낌이다.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끌어내리려 하고,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능멸하려 한다. 당사자는 상황에 책임을 돌리고, 방관자는 당사자에게 모든 책임을 지라고 한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있다는 책임 전가가 사회에 만연되어 있다. 아무도 책임지려하지 않는 그런 사회를 살고 있는 것이다. 성숙한 사람은 남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 군자와 선비는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 사람이다. 불원천(不怨天) :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 불우인(不尤人) : 남을 탓하지 마라^^ 선비들이 인생을 살다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할 때마다 외쳤던 인생의 화두 였다.

중용(中庸)에 나오는 내 탓이오! 철학은 남 탓으로 자신의 잘못을 가리려 하는 오늘날 세태에 책임 의식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재상위 불릉하(在上位不陵下) : 윗자리에 있는 사람들이여, 아랫사람을 함부로 능멸하지 마라. 재하위 불원상(在下位 不援上) : 아랫자리에 있는 사람들이여, 함부로 윗사람을 끌어내리려 하지 마라.

정기이불구어인즉무원(正己而不求於人則無怨) : 나를 먼저 바르게 하고 남을 탓하 말라, 그러면 누구에게도 원망을사지않을것이다.상불원천(上不怨天) : 위로는 하늘을 원망하지 말고, 하불우인(下不尤人) : 아래로는 남을 허물하지 말라는 중용(中庸)에 나오는 명 구절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치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조상을 탓하고, 하늘을 원망하고, 주변 사람을 허물하면 결국 그 역경과 고통은 더욱 나를 힘들게 할 뿐이다. 세상의 모든 잘못을 결국 나에게 있다는 생각은 아름답다. 남을 탓하거나 원망하는 것보다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 진정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당하게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내 탓이라고 외칠 수 있는 사람은 존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운명(運命)이란 글자 그대로 나에게 다가온 상황(命)을 내가 통제(運) 하는 것이다. 남을 탓하거나 원망한다고 그 운명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다가온 운명에 최선을 다하며 묵묵히 견뎌나갈 때 진정 운명은 내 손아귀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운명을 이해하고 내 탓으로 받아들일 때 진정 자득(自得) 한 선비의 모습이 깃드는 것이다. 가톨릭 전례시 미사 시작하면서 가슴을 치면서 고백하는 기도 말이 있다.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 스테파노가 성당에 입당하여 기도할 때 자주 올리는 기도문 중 한 구절이다

이는 전례를 하기 앞서서 나의 허물을 돌아보면서 겸손하게 하느님께 내 죄를 고백하는 것이야말로 미사에 참석하는 가장 기초적인 자세이기에 서두에 집어 넣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모든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 자세와 생각이 화병과 고통을 끊어낼 수 있는 원천이며, 불가(佛家)의 하심(下心)과도 일맥상통(一脈相通) 하지 않을까? 사료된다. 결국 공자나 예수님이나, 부처님이나 무함마드, 모든 성인(聖人)들이 지향하는 목표는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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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은 어디일까? 백로(白露)가 코 앞에 있건만 도대체 여름의 터널은
길고도 멀기만 하다. 오랜만에 오어지 둘레길을 걸어보았다. 우드데크를 따라서 저수지 한 바퀴를 돌고 원효,혜공,의상,자장 등 사성(四聖)이 머물렀던 천년 고찰인 오어사 부처님 께 문안 인사 드리고 일주문 - 원효교 - 혜공교를 거쳐서 애마를 묶어둔 저수지 뚝방까지 원점회귀하는데 대략 7키로, 1시간 50분 소요되었다. 예전에 없던 데크길과 주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걷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스테파노") 오어지(吾魚池) 수변 둘레길 산책 중에서...

[편집자 주] 위 글은 "옛그늘문화유산답사회" 다음- 카페[은하수의 행복한 나들이]코너에 2025년09월03일 올린글이다.포항에 거주하면서 장교로 오랜 군생활을 마치고 퇴직한 닉네임:은하수/세례명:스터파노의 허락을 받아 옮겨 왔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