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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40823#커피한잔의생각(864)[처서(處暑)커피한잔]

43540823#커피한잔의생각(864)[처서(處暑)커피한잔] 일년 중 늦여름 더위가 물러가는 때 라고 한다. 사방이 어둠으로 묻혀 있는 시각 후드득 빗방울 소리에 잠을 깼다. 서울 리브레에서 보낸 코스타리카 싱글오리진 커피 한잔을 우려냈다. 커피를 마시는 취향이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습관성이 강한가 싶다. 빗소리에 ,여행자의 노트' 음악을 들으며 고요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커피한잔을 마시는 것 또 다른 고요한 만행이다. 처서 때 남도지방의 이바구이다. 귀뚜라미 우는 소리를 단장(斷腸), 곧 애끊는 톱소리로 듣는다. 절기상 모기가 없어지고, 처량하게 우는 귀뚜라미 소리를 드러내는 표현이다. 자연의 순리는 여름을 밀어낸다. 선선한 가을의 첫발이다. 처서를 직역하면 '더위를 처분한다'는 뜻이다. 처서 때..

옛그늘 광장 2021.09.04

43540821#커피한잔의생각(863)[살고 싶은 집]

43540821#커피한잔의생각(863)[살고 싶은 집] 팬데믹 시대 우리에게 집의 용도는 거주에 만 있는가. 건축공학을 전공 했지만 좀 처럼 명확한 답을 얻기 어렵다. 논문 지도교수 반지하 연구실 2층 집을 방문 했을 때 살고 싶은 집으로 여겨졌다. 연구실은 정남향에 3면은 흙벽이고 정면은 햇볕이 들어오고 있었다. 1층은 가족 공동공간 부엌과 거실이 있고 2층에는 정적인 공간 침실이 있었다. 햇살이 부드러워지는 시간 쾌적한 연구실에서 커피한잔을 마시며 느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푸른사철나무 담장을 하고 있던 집은 주인이 바뀌었고 지도교수는 아파트로 이사 했다. 집은 이제 거주의 목적에 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나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고 일상을 소중하게 여긴다. 건축을 설계하고 집을 짓는 친구들과 ..

옛그늘 광장 2021.08.28

20210813#한절골오두막만행(646)[가을이 오는 소리]

20210813#한절골오두막만행(646)[가을이 오는 소리] 무덥고 길게 느껴지던 여름이 입추와 말복이 지나고 한줄기 소나기가 내리니 고개를 숙인다. 일상에서 여유가 생기면 머리를 식히는 여유로 한절골 오두막으로 향한다. 지난 겨울 창문에 붙여 두었던 비닐을 모두 떼어냈다. 작은 창문을 통해 뒷편 대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방으로 흐르게 했다. 그래도 에어컨이라는 인간의 문명에 익숙해진 습성은 쉽게 적응되지 않았다. 엇그제 모내기를 하던 들판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들판에는 농부들의 발걸음이 이어져야 한다. 논둑의 풀을 베어 가축에게 먹여야 한다. 들판에 순화의 동선이 이어져야 한다. 들판이 아니 자연이 죽어가고 있다. 벼가 익어가는 들판에 살아있는 생명을 만나기 쉽지 않다. 모내기를 할 ..

옛그늘 광장 2021.08.22

20210814#커피한잔의생각(861)[바람과 구름, 비,꽃차 한잔]

20210814#커피한잔의생각(861)[바람과 구름, 비,꽃차 한잔] 연휴 3일차 정치권에서 생각없이 대체공휴일을 만들어 주더니 이제는 광복절 연휴 집에 머물러 멈추라고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어제도 열대야 무더위라고 사무실의 에어컨을 돌려가며 근무했다. 모든 창문을 열어놓고 잠자리에 들어야 무학산과 광려산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열기를 식혀준다. 어둠은 밝음을 이기지 못했다.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에 잠을 깼다. 십자가의 붉은 불빛 만 사람사는 세상인 듯 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은 시원함을 넘어 차갑다. 옷을 입어야 겠다고 호들갑을 떨 만 했다. 바람을 타고 가는 구름은 인간 세상의 바이러스에 의한 4차 팬데믹을 아는지 모르는지 흘러가고 있었다. 인간이 세상을 지배 할 것 같은 핵..

옛그늘 광장 2021.08.17

20210801#한절골오두막만행(644)[여름 무더위]

20210801#한절골오두막만행(644)[여름 무더위] 코로나19 확산으로 모이지 말고 만나지도 말고 우짜든지 떨어져야 한다는 사회적 거리두기 마지막 4단계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꺽이지 않으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고 했다. 중국 우환처럼 도시를 봉쇄 하겠다는 것인지 답답하다. 해질녘 불볕 더위를 피해 한절골로 향했다. 무더위에도 한절골의 들판에는 벼들이 녹색으로 땅의 빈 공간을 채워가고 있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배롱나무는 길가에서 연분홍꽃으로 반겨주었다. 우리 삶에는 늘 혹독한 고난의 시간이 오고갔다. 배고픈 시절의 추억에서 부터 민주화 운동으로 최루탄 가스가 도심을 덮었던 시절도 있었다.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삼았다.지구의 온난화 자연재해로 홍수와 가뭄이 오더니, 이제 코로나19 바이러스..

옛그늘 광장 2021.08.14

2021년2학기 마산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좌 접수안내

[2021학년도 2학기 창원시 및 함안군 위탁 평생교육과정 접수 안내] 1. 접수기간 ▶ 온라인접수 : 2021.08.01.(일) ~ 08.27.(금) (강좌별 선착순 마감) 2. 접수방법 ▶ 온라인접수 : PC로 홈페이지 접속, 로그인 후 평생교육과정 희망강좌 수강신청, 전자결제 3. 교육기간 : 2021년 9월 1일(수) ~ 2021년 12월 13일(월) / 한 학기 10주~12주 ▶ 강좌별 교육 기간이 상이하오니 세부과정 확인 바랍니다. 4. 유의사항 ▶ 수강 신청 인원이 적정 이하인 강좌는 폐강될 수 있습니다. ▶ 특정 강좌의 경우, 재료비 및 교재비가 별도로 발생됩니다. ▶ 창원시민 및 함안군민(주민등록소재지 또는 직장소재지)이 아닌 경우 시/군 지원금은 본인 부담입니다. ▶ 수강신청 이후 종강..

옛그늘 광장 2021.08.03

제319차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운탄고도 정선아우라지 옥산장 기행안내

제319차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운탄고도 정선아우라지 옥산장 기행안내 [강원도 정선: 석탄을 운반 했던 운탄고도, 정선아라리 옥산장 여관] 1.일자:2021년08월14일(토)~08월15일(일)[1박2일] 2.장소[운탄고도,고한18번가,정선아라리, 옥산장, 정선 민속5일장] 3. 주요 일정 ●2021년08월14일(토) ▶운탄고도[運炭古道:석탄을 운반하던 길](5km, 2시간30분~3시간) 하이원리조트 곤도라탑승(20분)⇒마운틴탑[해발1,100m]꽃사슴2코스:산죽길(1.4km)→아롱이연못: 하늘마중길(3.6km)총 5km(2시간30분 예정) 해설사 안내. 곤도라 하산 가능 ▶마을이 호텔이 된 고한 18번가 가장 높은 곳에서 빛나는 꽃, 마을 주민들이 준비해서 운영하는 선물 같은 고한의 Village H..

20210731#한국의맛집(58)[청하가마솥밥]

20210731#한국의맛집(58)[청하가마솥밥] 경남하동군진교면민다리길106번지. 대표 하미경055-884-5666. 010-4078-0956. 지난6월 말 따가운 햇볕이 내리던 날 진교고등학교 출장길에 들렀다. 진교면사무소에 주차 하고 마을 주민에게 점심 먹을 만한 식당을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매우 불친절했다. 변해버린 시골 인심인가 싶었다. 식당입구에 차량들이 여럿 주차되어 있고 가마솥 밥이라고 하는데 옛 고향을 떠올렸다. 청하 불고기정식을 2인분 시켰다. 반찬이 푸짐하게 나왔다. 가을날 여유가 있으면 홍합이나 과메기에 막걸리 한잔 마셨으면 좋겠다 싶었다. 부근에 요즘 트롯으로 인기를 끄는 정동원길이 있어 관광객이 찾아 든다. 한끼 점심으로 그다지 부족하지 않았다, 가마솥밥이 단연 으뜸이다. 숭늉은 ..

옛그늘 광장 2021.07.31

20210709#한절골오두막만행(641)[오두막 황토담장]

20210709#한절골오두막만행(641)[오두막 황토담장] 7월의 장맛비가 오락가락 내리고 있다. 비가 내리면 청개구리 심정이다. 오두막 공사에서 가장 잘 못한 것이 황토벽 담장이다.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건축기사로 건설회사에 다년간 근무 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오두막 담장은 황토와 돌을 혼합해서 쌓았는데 일직선의 높이가 맞지 않고 담장 용마루에 얹는 기와를 비가 오면 막아 주도록 해야 하는데 직선으로 엊는 부실공사를 했다. 비가 오면 불록한 담장에 비가 내리고 비를 머금은 흙은 무너져 내린다. 몇년간은 비가 오면 비닐장판을 담장에 덮기도 하고 친구의 자문을 구해 흙에 풀을 넣어 보수를 하기도 했다. 몇일간 내린 장대비가 지나간 오두막 담장은 중간 부분 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혹시나 도로로 무너져 다른..

옛그늘 광장 2021.07.18

20210704#한절골오두막만행(640)[여름날의 작은여유]

20210704#한절골 오두막 만행(640)[여름날의 작은 여유] 어느새 허둥대다 보니 6월이 가고 7월이 왔다. 한해의 절반이 코로나19에 매몰되어 잃어버린 시간이 되었다. 지난 삶을 뒤돌아보면 평생 징검다리 건너 듯했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용케 빠지지 않고 건너온 기분이다. 한낱 인간이 여백 없는 확신으로 살면서 다른 사람의 삶을 논하는 것은 스스로 천박해지는 것이다. 장맛비가 온다는 예보를 비웃듯 따가운 햇볕이 내리고 있다. 자연이 하는 일을 확실함과 모호함 사이를 걷는 인간이 주제넘게 넘본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7월의 무성한 숲을 지나는 바람이 나무를 흔들고 있다. 마루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잔을 내려 망망한 하늘을 바라본다. 어제 감자를 수확한 텃밭이 비가..

옛그늘 광장 2021.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