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9#한절골오두막만행(641)[오두막 황토담장]
7월의 장맛비가 오락가락 내리고 있다. 비가 내리면 청개구리 심정이다. 오두막 공사에서 가장 잘 못한 것이 황토벽 담장이다.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건축기사로 건설회사에 다년간 근무 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오두막 담장은 황토와 돌을 혼합해서 쌓았는데 일직선의 높이가 맞지 않고 담장 용마루에 얹는 기와를 비가 오면 막아 주도록 해야 하는데 직선으로 엊는 부실공사를 했다.
비가 오면 불록한 담장에 비가 내리고 비를 머금은 흙은 무너져 내린다. 몇년간은 비가 오면 비닐장판을 담장에 덮기도 하고 친구의 자문을 구해 흙에 풀을 넣어 보수를 하기도 했다. 몇일간 내린 장대비가 지나간 오두막 담장은 중간 부분 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혹시나 도로로 무너져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부랴부랴 담장을 덮기는 했지만 결국은 뜯어 내기로 마음 먹었다. 모든 일은 시작이 완벽하지 못하면 시행착오가 생긴다.
한쪽 담장은 70년쯤 되었는데 비가와도 전혀 문제가 없다. 옛날 주인의 지혜가 존경 스럽다. 마루 토방에 서서 커피한잔을 들고 이제 어떤 아름다운 모습으로 담장을 만들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해보기로 했다. 30cm 높이의 돌담을 쌓으면 중간에 공간을 만들어 사철나무를 심을까, 아니면 탱자 나무를 심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 말입니다. 문득 장대비가 내리는 토방에 서서 자연은 행복을 주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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