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60103#한절골오두막만행(872)[한낮의 짧은 여유]

옛그늘 2026. 1. 16. 17:29
20260103#한절골오두막만행(872)[한낮의 짧은 여유]2026년 병오년 새해 첫주말이다. 아침 햇빛은 광려산 상투봉을 비추고 있었다. 날씨가 매우 춥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다른 날 보다 두꺼운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날씨가 추우면 서울이나 창원이나 길거리 에 사람들 발걸음이 뜸해진다. 도심을 벗어나 산인면에서 지방도로 상산로에 접어드니 텅빈 들판과 어린이놀이터도 한가로은 풍경이었다. 한절골들판에도 한적한 깊은 겨울정취가 가득했다. 한절골 마을에도 인적은 없고 오두막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새들이 반겨주었다. 오두막 마당에 뿌려 놓은 모이를 모두 먹고 고맙다는 인사인지 더 달라고 하는지 의사 소통이 되지 않았다. 오두막 좁은 마당에 오래 된 쌀 모이를 뿌려놓고 방안에 들어갔더니 방안 온도가 2.2도 였다. 그래도 그렇게 추위를 많이 느끼지 못했다. 아파트 콘크리트 건물과 나무와 흙으로 지은 다른 점이다.

작업복을 갈아입고 마당을 쓸고 아궁이에 군불을 붙였다. 앞집 이창규씨 께서 건네준 땔감으로 2시간을 땠는데도 방안 온도는 그대로 였다. 아궁이 장작불은 타닥소리를 내며 활활 잘 탔다. 그래서 어떤 분이 오두막 군불 때는 달인이라고 했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온돌은 은근하게 덥혀져서 아침까지 따뜻함을 유지해준다. 창원 집에 갈때 쯤 따뜻해진다는 것이 빈말이 아닌 것 같다. 잠시 여유를 가지고 녹차 한잔을 마시며 잔잔한 섹소폰 연주에 망중한을 만났다. 오두막 반경 5분이내 거리에 30군데 다양한 식당을 파악하고 있다. 오두막에는 주방이 없다. 오늘 점심은 '신생원' 중국음식점 잡탕밥이다. 주문 예약을 했다. 점심 먹고 오면 방안에 온기가 가득 할 것이라고 여기며 오두막을 나섰다.
상투봉 여명
자연의 순명
오두막 군불
녹차 한잔의 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