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51111#한절골오두막만행(863)[개구리의 겨울잠]

옛그늘 2025. 12. 4. 05:54
20251111#한절골오두막만행(863)[개구리의 겨울잠] 엇그제 붉게 익어 가는 감을 나무에서 따고 고목이 된 감나무를 살폈다. 굵은 두가지 중에서 오두막 화장실 정화조 공사하며 중장비가 감나무 뿌리를 잘랐다. 한 가지는 살아났고 한 개는 웟 부분이 고사 했다. 몇해 전 종합상하수도 공사에 따라 정화조를 철거하고 종말처리장에 연결 되었다. 정화조 잔해를 일부 뜯어내기는 했지만 전부는 아니었다. 감나무 고목에서 새순이 나고 가지가 새로 나왔다. 자연의 위대함을 실감했다. 봄이 오면 감나무 가지가 자라면서 잎이 생기고 동물과 곤충들이 오두막 감나무를 찾아왔다. 감나무 단골 손님은 작은 청개구리였다. 감나무잎이 무성한 여름날에는 녀석들이 감나무 가지에서 곡예 하듯이 구애도 하고 짝짓기 한다.

개구리는 두더지나 뱀 처럼 땅을 파지 못해 나무의 썩은 곳이나 짚더미 속에서 겨울잠을 잔다. 감나무 고목이 된 부분을 떼어내려고 껍데기를 뜯었더니 녀석들이 겨울잠을 자다 화들짝 놀랐다. 감나무 고목을 덮어주고 떨어지지 않도록 줄로 묶어 주었다. 다음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으려니 하고 다시 살짝 열었더니 아래 쪽으로 옮겨 겨울잠을 자고 있었다. 어제는 추울까 싶어 보온재로 두껍게 싸고 떨어지지 않도록 줄을 동여 묶어주었다. 오두막 밖에서 내가 수선을 떨어도 녀석들은 깊은 겨울잠에 빠져있었다. 자연과 동물 그리고 인간과 평화로운 동행이다. 녀석들은 텅빈 오두막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개구리들이 인사를 하며 나오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다.
오두막 진객 청개구리
오두막 진객 청개구리
오두막 감나무에서 구애
오두막 감나무에서 구애
오두막 감나무에서 구애
감나무에서 겨울잠 자다가 놀란 개구리 보호색으로 변함
겨울잠 자다가 놀란 개구리
1차 긴급 보완공사
2차 개구리 겨울잠 보호 조치
개구리들 잘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