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51003#한절골오두막만행(857)[개천절 가을비]

옛그늘 2025. 11. 25. 13:27
20251003#한절골오두막만행(857)[개천절 가을비]서기 2025년은 단기4358년이다. 오늘이 개천절 국경일이다. 단기는 단군기원이며 단군이 고조선을 세운 기원전 2333년을 단기 1년으로 계산한다. 새벽부터 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내리지만 아파트 베란다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언제부터인지 비오는 날이나 저녁에도 태극기를 게양 해도 된다고 규정이 변경 되었다. 개천절은 '하늘이 열린 일'을 기념하는 날일이다. 대종교의 절기에서 비롯되었다. 1919년 상해 임시정부에서 음력 10월 3일을 기념일로 채택했다. 1948년 정부수립 후에는 연호를 단기로 사용했다. 지금의 개천절은 양력 10월 3일이지만 단군 숭봉단체는 음력 10월 3일에 의식을 행하고 있다. 설과 추석은 민족고유의 명절이라 음력이다. 양력 10월3일 개천절은 하루 쉬는 것 말고는 다른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오늘 부터 긴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날이다. 가을비 내리는 호젓한 길을 따라 오두막으로 향했다. 속절없이 내리는 비는 그칠 줄 몰랐다. 촉촉한 가을비에 젖는 오두막 텃밭의 식물들은 싱싱하게 크고 있었다.

올여름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벌과 나비들이 활동을 많이하여 수정이 잘 이루어져 감 들이 든실하게 열렸다. 감의 무게를 지탱할 수 없는 것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떨어졌다. 언젠가는 감과 잎이 모두 떨어져 앙상한 가지 만 남아 겨울을 준비 할 것이다. 시간은 어떤 것도 그대로 두지 않는다. 아궁이에 마른장작을넣고 군불을 지폈다.나무가 타면서 뿜어내는 열기가 싫지 않은 계절이다. 어느 분이 군불을 잘 지피는 장인이라고 해서 웃었다. 추석을 앞둔 한절골에도 귀성객이 오고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마을에도 추석이나 설 그리고 기제사를 지내는 집이 3곳이라고 했다. 굳건해 보였던 유교적 전통도 세상의 변화를 비켜 갈수는 없는 시대이다.나이든 아들이 있어 며느리를 봐야 하는데 혹시 차례나 제사 때문에 혼사가 이루어 지지 않을까 우려되어 그만 두었다고 했다. 빗줄기를 바라보며 차한잔 내리고 음반에 바늘을 올렸다. 창밖으로 떨어지는 빗소리와 고요한 음악이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다. 한가롭고 여유로운 아주 보통의 소소한 일상이었다.
오두막 텃밭
오두막 군불
오두막 감나무
빗소리
녹차 한잔의 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