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546

20241214#한절골오두막만행(814)[타는 목마름으로]

20241214#한절골오두막만행(814)[타는 목마름으로]백수(!)에게 주말은 의미가 없지만 티브이에서 정규 프로그램을 변경하고 정치적인 이슈 만 방송하고 있었다. 근래 가장 많이 들은 언어가 '국민, 민주주의,헌법의 가치'이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그리운 계절이다. 겨울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 아침 한절골오두막 만행에 나섰다.황량한 한절골 들판을 지나 고요하고 적막이 흐르는 마을에 들어서니 들고양이들이 골목길을 어슬렁 거렸다. 가진것 없는 서민이나 야생동물에게는 겨울은 혹독하다. 안전사고를 이유로 마을의 샛강을 콘크리트로 덮어 버려 동물들 먹을 물이 없다. 오두막에 있는 확독에 물을 담아 놓았다. 새들도 오고 동물들도 찾아든다. 오두막 대문을 여니 고양이 한마리가 인기척..

옛그늘 광장 2025.01.10

20241227#커피한잔의생각(1102)[동지 섣달]

20241227#커피한잔의생각(1102)[동지 섣달]24절기 중에서 스물두번째인 동지가 지난지 1주일이다. 동지는 밤이 가장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해가 짧으니 날이 춥고, 날이 추우니 꽃을 보기 어렵다. 동지의 계절적 특성이다. 그런데 온난화 영향인지 자연의 순리인지 오두막에 제비꽃도 피고, 봄까치 꽃도 꽃망울을 내밀고 있다. 동지에는 팥으로 죽을 쒀 먹거나 어릴적 동네 벽에 팥죽을 뿌리는 풍습이 있었다. 팥의 붉은색이 나쁜 기운을 쫓아내 줄 것이라는 믿음에서 생겨난 풍습이다. 신부의 얼굴에 연지곤지를 찍는 것이나 축구 응원단 붉은악마 유니폼이 붉은 색인 것도 그렇다고 여겨진다.다른 절기와 달리 동지는 해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동지가 음력 초순이면 애동지. 중순이면 중동지, 하순에 들..

옛그늘 광장 2024.12.31

20241222#커피한잔의생각(1101)[법사(法師)]

20241222#커피한잔의생각(1101)[법사(法師)]불교에서 사전적 의미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설파하고 중생을 불문으로 이끄는 스승으로서의 승려. 좁은 의미에서는 경전에 능통한 수행자, 넓은 의미에서는 부처와 제자들을 모두 이른다'.이다. 조금 더 의미를 살펴보면 석가모니 부처의 생전 제자 중에 유마힐이라는 부유한 상인이 있었다. 유마힐은 부처를 따라 탈속하지 않았지만 재가 제자로 지내며 승려를 후원하고 부처의 가르침을 전했다. 어느 날 문수보살이 그에게"어떻게 하면 불도에 통달할수 있는가"물었다. 유마힐은"도가 아닌 길을 가더라도 그것에 구애되거나 빠져 들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남들이 기피하는 유곽과 노름방까지 찾아갔다. 유혹을 경계하며 밑바닥 사람들을 돕고 부처의 자비를 설법했다. 불가..

옛그늘 광장 2024.12.27

20241216#커피한잔의생각(1100)[사람의 길]

20241216#커피한잔의생각(1100)[사람의 길]'사람의 길'은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부친 한승원작가의 자전적 장편소설이다. 노벨상수상으로 한강의 신드롬 [syndrome]이 퍼질 때 '채식주의자''소년이 온다''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어보려고 마산대학교 도서관에 들렀다. 마침 학생들 시험기간이라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를 대출받고, 한승원 작가의 '사람의 길'도 함께 빌렸다. 채식주의자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즉시 반납 했고, '사람의 길'은 정독을 하고 오늘 반납 하려고 한다. 소설의 본문 중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을 필사하고 함께 느껴보고자 옮긴다.한승원>본문 14~15쪽 " 책을 읽기 시작한 때로 부터 십 년이 지난 어느 날부터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들길을 걸어가고 나룻배를 타..

옛그늘 광장 2024.12.23

20241222#서리태(유기농 콩)판매안내

20241210#서리태(유기농 콩)판매안내.1)품명:돌서리태(유기농 검은콩)2)생산지:경남창녕군 성산면 성산로 264-59. 농장. 3)판매가격:1되(1.6kg):18,000원 4)판매자:김순태농부(전 마산제일고 교사)[010-6522-0274] 4)은행계좌: [농협 849-12-303608 김순태] * 택배비 5,000원 포함 송금 하고, [김순태010-6522-0274]에게 문자나 카톡,전화로[주문자:주소와 연락처,성명]를 보내면 된다. 1말(10되)[16kg]이상은 택배비 무료. 가격은 2023년과 동일하다.* E.M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서리태 콩이다. 서리태라는 뜻은 서리가 내리면 수확을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문의사항: 김순태 농부[010-6522-0274]나 옛그늘 심재근[010-9457..

옛그늘 광장 2024.12.22

20241211#한절골오두막만행(813)[차한잔의 만행]

20241211#한절골오두막만행(813)[차한잔의 만행]이른 아침부터 커피한잔과 오전을 보내고 겨울이 내리는 오두막으로 향했다. 집앞 삼풍대공원에 노목 아래 낙엽이 수북히 쌓인채 늦가을의 정취를 가득 담고 있었다. 시내를 벗어나 입곡저수지를 옆에 두고 작은고개를 넘으니 여항산과 한절골 들판이 반겨준다. 한여름 그토록 무더운 여름을 견디며 벼를 키워 풍년으로 추수를 안겨주고 소여물까지 내준 허허로운 들판에는 한가로운 겨울 바람 만 스쳐간다. 보름 만에 오두막 마을에 들어서니 곶감이 건조 하면서 뿜어내는 달콤한 향기가 사람들 처럼 정겹다. 보름동안 발길이 끊긴 작은 한절골 오두막에도 자연의 순리가 흐르고 있었다. 매실나무는 잎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드러냈다. 오두막 감나무에 달려있던 까치밥 홍시도 모두 자..

옛그늘 광장 2024.12.22

20241122#한절골오두막만행(812)[자연의 순명]

20241122#한절골오두막만행(812)[자연의 순명]순명의 사전적 의미는"명령에 따름"이다. 종교에서는'하느님의 뜻에 일치하는 삶'을 의미한다. 천주교에서 사제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가장 낮은 곳에서 업드려 거룩한 뜻을 받들겠다는 맹세를 한다. 만행을 한다고 몇일간 비워 두었던 가을이 깊어가는 한절골오두막으로 향했다. 추수가 끝난 들판에서는 가축에게 먹일 곤포 사일리지 볏단 뭉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텅빈 한절골 들판 가운데서 잠시 서서 함안의 진산 여항산을 바라보며 짦은 멈춤을 했다. 분주하게 오두막에 간다고 반겨주는 이가 없다. 그러니 잠시 자연을 만나는 행복을 만났다.한절골 마을에 들어서니 곶감에서 달콤한 냄새가 뿜어져 나온다. 오두막 양지바른 담장에는 보라빛 제비꽃이 피었다. 배추는 김장 배추 ..

옛그늘 광장 2024.12.21

20241206#커피한잔의생각(1099)[한승원 작가]

20241206#커피한잔의생각(1099)[한승원 작가] 서재를 가장 많이 채우고 있는 책은 '초의''추사' '글씨기 교실' 등 한승원작가의 저서이다. 1997년 한승원 선생이 서울을 등지고 고향 장흥으로 낙향하여 이십오평 짜리 뱃집 형태로 털털하게 지은 집필실 한옥이 '해산토굴'이다. 소설 '초의'를 감명깊게 읽고 겨울바람이 부는 바다가 내려보이는 해산토굴을 방문했다. 처음 만난 한승원 선생은 소설 속의 초의선사이며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 이었다. 해산토굴에 앉아 차 한잔 놓고 소설 '초의'에 궁금중을 물었다. 소설'초의'의 시작은 한 소년이 장티푸스가 창궐하여 마을을 불사르고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 탈출 해야 하는데 뱃삯이 없었다. 이를 바라보던 중년 부인이 뱃사공보고' 역정을 내며 뱃삯'을 대신 내주..

옛그늘 광장 2024.12.18

202411117#한절골오두막만행(811)[늦가을 망중한]

202411117#한절골오두막만행(811)[늦가을 망중한]오늘은 휴일이며'순국선열'의 날이다. 순국선열의 사전적 의미는'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열사'이다. 외세의 침략을 자주 받았던 우리나라는 선열들이 목숨을 바치는 값비싼 댓가를 치르고 지금의 경제적 발전과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적 정세도 정치적, 종교적,개인의 권력을 위해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할 전쟁을 거침없이 하고 있다. 우리에게 지금의 평화가 소중한 이유이다. 태극기를 발코니에 걸어야 하느냐 마느냐 잠시 망설이다 한절골 오두막으로 집을 나섰다.가을걷이가 끝나고 논에는 푸른 마늘 싹이 초원을 이루는 한절골 들판을 지나니 마을입구에서 부터 곶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함안의 특산품 곶감을 만드는 중이다. 예전에는 수작업으로 곶감을 깍았는데 ..

옛그늘 광장 2024.12.17

20241115#한절골오두막만행(810)[늦가을만행]

20241115#한절골오두막만행(810)[늦가을만행]제379차(해외33차)일본:나라,시라하마,구시모토,와카야마 3박4일기행을 마치고 어제 귀국했다. 여행 일정에 맑은 공기 높은 하늘을 보며 호텔과 숙박, 교통,안내가 모두 가성비와 만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준비는 시간이 걸렸는데 일정은 금방 지나가 버렸다. 세월이 느리다고 생각되면 전자렌지에 음식을 넣고 데워보면 초 단위로 가는 시간이 실감 난다. 오늘도 평소처럼 일찍 일어나 커피한잔 마시고 그동안 비워둔 한절골 오두막으로 향했다. 오두막 가는 길에는 겨울맞이를 준비 하는 나무들이 자신의 수족을 떨쳐버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었다. 군립공원 산인입곡저수지 뒷편을 지나는데 단풍나무잎이 오색으로 물들어가며 만추를 만들고 있었다. 어린이 놀이터는 주말에만 잠..

옛그늘 광장 2024.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