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60223#한절골오두막만행(879)[검암산 둘레길]

옛그늘 2026. 3. 9. 11:33
20260223#한절골오두막만행(879)[검암산 둘레길]설 연휴가 지나고 나니 봄날이다. 우리가 봄을 느끼는 것은 다양하다. 그래도 양지바른 언덕에 피는 꽃들이 단연 봄소식의 전령이다. 엇그제 작심삼일을 쓰고 한절골 오두막 가는 길에 함안군 산인면 동지산 마을앞에 차를 세웠다. 조금 이른 시각이라 몇가구 안되는 단촐한 마을은 조용했다. 마을 길을 따라 한바퀴 돌아보는데 산죽이 입혀진 언덕이 안온함과 부드러움을 다가왔다. 인기척이 없는 마을은 요즘 농촌의 현상이었다. 빛바랜 우편물들이 오랫동안 꽂혀있는 모습이 세월의 이끼가 끼어있었다. 예전에 들렀을 때 마을 가운데 있는 집은 본채와 사랑채 마당이 고급스럽게 손질되어 있었다. 한편에는 원두막 같은 정자도 있었다.

고급스런 집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효심이 가득한 의사 아들이 노년의 아버지를 위해 전원주택을 장만했는데 몇해 못살고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가끔은 주인이 온다고 하지만 시골에 전원주택을 유지 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예전에는 제법 문턱 높은 분들이 살았는지 제실도 2곳 있었다. 한곳은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가보지 못했다. 그래도 흙담은 정겹다. 마을 한바퀴 돌아 마을회관앞으로 나오니 검암산정 1.5km였다. 산보 삼아 가보려고 나섰다. 언덕을 따라 걸어보니 진. 연분홍 광대나물꽃이 융단처럼 피어있었다. 인기척은 없고 따뜻한 햇볕과 바람이 친구가 되어주었다. 젊은시절 중학생 아들과 낙남정맥을 걸을 때 고성 새터재구간에서 운동화를 신은 아들의 발에 물집이 생겼다. 산행을 중단하고 하산을 했다.

산길을 걷다가 잘 닦인 하산길을 만나면 행운이다. 영현면 성지산(해발:450m)에서 마을을 보고 계곡길로 내려오는데 양지바른 언덕에 광대나물꽃이 진분홍.보라색으로 화려하게 융단을 깔아놓았다. 광대나물꽃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은 꽃 모양이 광대들이 탈을 쓰고 입을 벌리고 웃는 모습이라 유래 되었다. 광대나물은 어린 순을 식용으로 하기도 한다. 우리 선조들은 꽃이름을 하나 작명 하는데도 과학적인 의미를 부여해서 쉽게 이해 하도록 했다. 광대나물꽃밭을 나와 검암산 둘레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도로가 있다는 것은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 있다. 아람드리 소나무들이 양쪽에서 상쾌한 향기를 뿜어주는 길을 따라 걷다보니 울창한 매화꽃이 반겨주었다. 봄이 오는가 보다. 콧노래를 부르며 산길을 걸어보니 봄도 만나고 사색의 여백도 가졌다.
동지산 마을 이정표
오봉산의 파노라마
동지산마을 산죽담장
광대나물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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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암산 둘레길
소나무향기
검암산 둘레길
검암산 이정표
검암산 둘레길
검암산 둘레길
검암산 매화
검암산 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