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2#제326(3차)차전남신안:12사도예배당순례길(11)[행복의집-필립]
요한의 집을 나서 숲이 우거진 산길을 따라 잠시 걸으면 대기점도와 소기점도를 이어주는 노둣길이다. 대기점도 노둣길 입구 산비탈에 프랑스남부의 전형적인 건축형태를 띤 예배당이다. 자료에 따라 필립의 집이라고도 하고 빌립의 집이라고도 한다. 그것의 차이는 기독교적 의미냐 천주교적 의미라고 이해된다. 대기점도에 있는 필립은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를 부르신 다음날 필립을 만나시고는 "나를 따르라"고 하셔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고 성경에 전한다.
요한복음 6장 5~7절에서는 5천 명을 먹인 빵의 증식 기적에 배석했으며, 그 많은 사람들을 조금씩이라도 먹이자면 200 데나리온 어치의 빵을 가지고도 모자라겠다고 따졌던 인물이다. 원래 세례자 요한의 제자로서, 터키 파묵칼레에 필립의 순교지와 무덤이 있다. 작가 장미셀은 프랑스 남부 건축 양식으로 지었다. 곡선으로 치켜 올라간 지붕의 모습이 이채롭다. 인근 바닷가에서 주워 온 갯돌로 벽돌 사이를 메우고, 주민이 사용하던 절구통으로 창을 마감하는 등 지역의 정서를 담으려 한 노력이 돋보인다.
따가운 봄날의 태양이 바다와 갯펄을 비추는 대기점도와 소기점도를 이어주는 콘크리트 노둣길을 걸었다. 진정한 순례길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우리의 순례길이 신을 만나는 형이상학적 의미가 아니라 갯벌에서 버둥대는 짱뚱어 한마리의 생명이라도 소중하게 여기는 성찰의 의미가 더 깊어졌다. 12사도의 예배당 건축 하면서도 인간들에게 갈등과 이해 관계가 충돌 했다. 안내문의 글자가 개신교식과 카톨릭식이 혼합 되어 있었다. 순례가 주는 잔잔한 상념을 담고 노둣길을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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