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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제326(3차)차전남신안:12사도예배당순례길(10)[요한-생명평화의집]

옛그늘 2022. 5. 19. 07:29

20220518#제326(3차)차전남신안:12사도예배당순례길(10)[요한의집-생명평화의집]

12사도 예배당 순례길 출발지 1번 베드로의집에서 콘크리트 제방을 걸어 나오면 자전거 대여점이 있다. 자전거를 빌리면 반납을 원래 장소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팀 처럼 소악도 선착장으로 나가는 사람들은 대여가 어렵다. 낮은 산등성이 길을 따라 걸으면 대기점도 남촌마을 팔각정근처에 박영균 작가의 작은 예배당이 반겨준다. 어제 절집이야기-주련강좌에서 '12사도 예배당 순례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을 물었더니 TV에 여러번 방영이 되었다고 했다. 티브이를 시청하지 않는 내가 다른 별에서 온 것 처럼 느껴졌다.

요한은 예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를 임종 때까지 평생 곁에서 모시고 섬겼던 인물이다. 첨성대와 비슷한 모양의 하얀 원형 건물로서, 천정에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창이 있다. 치마처럼 펼쳐진 계단과 예배당 입구의 염소 조각이 눈길을 끈다. 염소를 키우던 오지남 할아버지가 땅을 기증했고, 작가는 조각으로 보답을 했다. 오지남 할아버지의 순애보가 예배당 안에 따뜻한 온기로 남아 있다. 작가는 창을 바다를 향하지 않고 밭쪽을 바라보게 설계 했다. 먼저 떠난 할머니 산소가 창문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예배당 내부의 다양한 색상의 타일도 볼거리이다.

바닥에는 무릎을 굽히고 앉으면 무릎을 받쳐주는 받침대가 있다. 자연스럽게 순례자의 고개가 산소를 향해 숙여 진다. 염소도 할아버지가 키우던 것이다. 계단에 앉아 작은 예배당을 등지고 염소의 눈길을 따라 바다를 바라보니 작은 평화가 마음속으로 밀려왔다. 12사도 예배당의 진정한 순례길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어졌다. 유채꽃이 바람에 흔드리는 것을 보며 자유와 평화 그리고 일상이 행복이라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