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6#한절골오두막만행(803)[가을 예찬]한절골에 작은 오두막이 없었다면 일상의 변화가 없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지 알수 없었을 것이다. 한절골 들판 농로를 따라가다 보면 농부들 보다 백로를 만나는 것이 쉽다. 어쩌다 촌노부부가 잠시 일손을 멈추고 논둑에서 새참을 먹는 모습도 가을의 깊은 정취이다. 오두막에서 가을의 깊은 정취를 주는 것은 힘겹게 피어있는 가지꽃 주변을 맴도는 나비들의 군무이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감나무에 감이 많이 열렸다. 오두막 지붕 위로 익은 감이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감나무잎을 쓸어 아궁이에 넣고 불을 붙이니 낙옆타는 진한 냄새가 다가왔다. 지성이면 감천인지 무더위가 가시고 난 후에 심은 배추는 모두 살아 잘 자란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