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9#한절골오두막만행(880)[봄의 따뜻한 행복]익히 딱 부러지게 실체가 없는데도 '봄'이나'행복'의 글자는 삶의 활력을 준다. 봄비가 지나가고 따뜻한 햇볕이 내렸다. 겨울 외투가 무색하도록 오두막 텃밭에 봄 기운이 가득찼다. "아무튼,주말"신문 '곽아람 기자 편집자 레터' 를 감명깊게 읽었다. 봄을 읊은 허난설헌 시문집 ‘난설헌, 나는 쓴다’(나의 시간)에 시야가 머물렀다. “고요한 뜨락엔 살구꽃 비에 지고(院落深沈杏花雨)/목련꽃 핀 언덕에선 꾀꼬리 운다(流鸎啼在辛夷塢)/오색 술 늘어진 비단 휘장에 봄 한기 스미는데(流蘇羅幕襲春寒)/한 줄기 향 박산향로에 가벼이 흔들린다(博山輕飄香一縷).” 박산(博山)은 신선과 상서로운 동물이 살고 있다는 산이고, 박산향로는 박산 모양의 뚜껑이 있는 향로로 한나라 때 유행했다. 꽃과 새를 노래한 허난설헌 시인은 이내 사람으로 시선을 옮긴다.
“잠에서 깬 미인은 화장을 새로 하고(美人睡罷理新粧)/향기로운 비단옷에 원앙 수놓은 보석띠 두르네 (香羅寶帶蟠鴛鴦)/두터운 주렴 비스듬히 걷고 비취 휘장 내리고(斜捲重簾帖翡翠)/나른하게 은쟁 안고 봉황곡 타는구나(懶把銀箏彈鳳凰).” ‘쟁(箏)’은 거문고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현이 13개인 악기이다. 허시인은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누이이다. 15세 때 혼인했는데 결혼 생활이 순탄하지 않았고, 남매를 두었으나 모두 잃었으며, 본인은 27세에 요절했다. 봄처럼 짧은 삶이었다.
“누구네 집 연못가에 피리 소리 흐느끼나(誰家池館咽笙歌)/달빛은 아름다운 금 술잔 비추는데(月照美酒金叵羅)/시름 많은 사람은 홀로 잠 못 이루니(愁人獨夜不成寐)/새벽이면 비단 수건에 붉은 눈물 자국 가득이네(曉起鮫綃紅淚多).” 아름다운 풍경과 내면의 슬픔이 대비되어 처연함을 더한다. 봄은 매년 다를바 없는 따뜻한 마음에 풍경을 담아준다 오두막 초가지붕이 양철지붕으로 바뀌었지만 텃밭을 적시는 봄비는 생명을 깨워준다. 4평 누추한 작은 오두막 황토방에 촛불을 밝히고 빗소리 들으며 차를 우리고 책을 뒤적이는 밤은 외롭고 쓸쓸했다. 먼동이 트면 마당에 뿌려놓은 모이를 먹으러 새들이 찾아오는 것은 봄의 찬가이다. 문틈으로 보이는 작은 텃밭에도 겨울내 움츠리던 적상추 싹이 웃으며 움트고 있었다. 봄은 기쁨과 사랑과 슬픔을 주는 묘약이다.
“잠에서 깬 미인은 화장을 새로 하고(美人睡罷理新粧)/향기로운 비단옷에 원앙 수놓은 보석띠 두르네 (香羅寶帶蟠鴛鴦)/두터운 주렴 비스듬히 걷고 비취 휘장 내리고(斜捲重簾帖翡翠)/나른하게 은쟁 안고 봉황곡 타는구나(懶把銀箏彈鳳凰).” ‘쟁(箏)’은 거문고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현이 13개인 악기이다. 허시인은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누이이다. 15세 때 혼인했는데 결혼 생활이 순탄하지 않았고, 남매를 두었으나 모두 잃었으며, 본인은 27세에 요절했다. 봄처럼 짧은 삶이었다.
“누구네 집 연못가에 피리 소리 흐느끼나(誰家池館咽笙歌)/달빛은 아름다운 금 술잔 비추는데(月照美酒金叵羅)/시름 많은 사람은 홀로 잠 못 이루니(愁人獨夜不成寐)/새벽이면 비단 수건에 붉은 눈물 자국 가득이네(曉起鮫綃紅淚多).” 아름다운 풍경과 내면의 슬픔이 대비되어 처연함을 더한다. 봄은 매년 다를바 없는 따뜻한 마음에 풍경을 담아준다 오두막 초가지붕이 양철지붕으로 바뀌었지만 텃밭을 적시는 봄비는 생명을 깨워준다. 4평 누추한 작은 오두막 황토방에 촛불을 밝히고 빗소리 들으며 차를 우리고 책을 뒤적이는 밤은 외롭고 쓸쓸했다. 먼동이 트면 마당에 뿌려놓은 모이를 먹으러 새들이 찾아오는 것은 봄의 찬가이다. 문틈으로 보이는 작은 텃밭에도 겨울내 움츠리던 적상추 싹이 웃으며 움트고 있었다. 봄은 기쁨과 사랑과 슬픔을 주는 묘약이다.
겨울잠을 잔 청개구리를 경칩에 풀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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