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6#커피한잔의생각(1099)[한승원 작가] 서재를 가장 많이 채우고 있는 책은 '초의''추사' '글씨기 교실' 등 한승원작가의 저서이다. 1997년 한승원 선생이 서울을 등지고 고향 장흥으로 낙향하여 이십오평 짜리 뱃집 형태로 털털하게 지은 집필실 한옥이 '해산토굴'이다. 소설 '초의'를 감명깊게 읽고 겨울바람이 부는 바다가 내려보이는 해산토굴을 방문했다. 처음 만난 한승원 선생은 소설 속의 초의선사이며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 이었다. 해산토굴에 앉아 차 한잔 놓고 소설 '초의'에 궁금중을 물었다. 소설'초의'의 시작은 한 소년이 장티푸스가 창궐하여 마을을 불사르고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 탈출 해야 하는데 뱃삯이 없었다. 이를 바라보던 중년 부인이 뱃사공보고' 역정을 내며 뱃삯'을 대신 내주었다. 강을 건너 배에서 내려 초의는 중년부인에게 '뱃삯은~~?' 하고 중얼 거렸다. 중년 부인은 '누군가 받을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라고 하고 종종 걸음으로 사라졌다. [중략]
소설의 '초의'가 내 삶의 끝자락을 매섭게 부여잡고 '사람의 길'을 가도록 재촉하고 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로 부터 들은 조선시대 정승을 4번째로 배출한 집안이라는 긍지는 '학력이 양반이다', 라 이웃집 낙향한 경찰관의 말을 듣고 공부할수 있는 길을 찾아 가출했다. 추석이 지난 늦가을 첩첩산중 두메산골에서 500원을 들고 눈이오지 않는다는 부산행 버스에 올랐다. 순창을 거쳐 남원에서 '대한금속' 버스로 갈아타고 진주까지 왔는데 여비가 떨어졌다. 푸른색 가운을 입은 안내양에게 부산까지 만 태워주면 결코 나쁜 사람은 안되겠다고 약속을 햇다. 부산까지 태워달라고 사정했다. 부산어시장 충무동 시외버스 터미널에 내렸다. 중,고 검정고시를 거치는 고학생의 궁핍한 생활이었지만 약속의 끈은 놓지 않았다.
내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승원 선생은 대뜸' 당신이 초의네,했다'. 순간 머리를 한방 맞은 것 처럼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소설 '초의'는 내 삶의 이정표가 되었다. 1996년 IMF이후 결식학생을 돕는 일이 내 길이 되었다.
소설의 '초의'가 내 삶의 끝자락을 매섭게 부여잡고 '사람의 길'을 가도록 재촉하고 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로 부터 들은 조선시대 정승을 4번째로 배출한 집안이라는 긍지는 '학력이 양반이다', 라 이웃집 낙향한 경찰관의 말을 듣고 공부할수 있는 길을 찾아 가출했다. 추석이 지난 늦가을 첩첩산중 두메산골에서 500원을 들고 눈이오지 않는다는 부산행 버스에 올랐다. 순창을 거쳐 남원에서 '대한금속' 버스로 갈아타고 진주까지 왔는데 여비가 떨어졌다. 푸른색 가운을 입은 안내양에게 부산까지 만 태워주면 결코 나쁜 사람은 안되겠다고 약속을 햇다. 부산까지 태워달라고 사정했다. 부산어시장 충무동 시외버스 터미널에 내렸다. 중,고 검정고시를 거치는 고학생의 궁핍한 생활이었지만 약속의 끈은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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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차 전남장흥기행[2023년1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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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차 전남장흥기행[2023년1월14일] 한승원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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