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40906#커피한잔의생각(1086)[벽돌 한장을 쌓는 행복]

옛그늘 2024. 10. 7. 06:56
20240906#커피한잔의생각(1086)[벽돌 한장을 쌓는 행복]지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10대 가출하고,20대 방황과 고뇌, 병역의무 마치고, 30대부터 40대에 이르러 50대 까지도 새벽에 일어나 주말도 없이 열심히 살았다. 30대에는 산이라는 귀신에 홀려 지리산 종주를 비박을 해가며 걷고 걸었더 추억이 아련하다. 산은 말이 없었고 모든 것을 받아주었다. 제376차 기행 화엄계곡 치유탐방로 길이 코재를 거쳐 노고단까지 가는 지리산 종주의 옛길이다. 운이 좋으면 노고단 산장이나 뱀사골 대피소에서 잠자리를 구할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비박(판쵸우의에 침낭)이었다. 새벽 버너에 불을 붙여 아침을 먹고 걸으면 노루목, 반야봉,뱀사골를 지나는 험준한 여정인데도 젊음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마력이 있었던 지난 시간이었다.

40대에는 학교생활에 혼신을 쏟았다. 새벽6시에 출근하여 7시에 등교하는 아이들을 만났고, 밤10시가 되어 아이들이 하교를 하고나면 퇴근을 해도 지치지 않았다. 일요일에는 아이들 데리고 산행에도 나섰다. 1주일에 2번 창원mbc생방송 라디오 현장리포로 활약했고 다른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사람이 사는 인문학적 가치를 높여 보자는 당시 만 해도 가당치 않은 목적으로 지인들과 의기투합해서 '옛그늘문화유산답사회' 시작했다. 10년간 라디오 방송을 마치고 50대에는 김일태경남mbc창원방송국편집국장의 주선으로 경남신문에 '경남문화유산답사기'와 '우리땅순례'를 겁도 없이 연재를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등단도 하지 않은 무자격 아마추어의 글이 기사화 된다는 것은 쉽지않은 시절이었다.

김일태시인과 도난실 문화문화부장의 격려와 배려가 없었다면 안되는일이었다. 무려 경남과 우리땅을 누비며 14년간 '경남문화유산답사기와 우리땅순례'를 연재 한 것은 소중한 유산이 되었다. 김일태,도난실 두분이내 인생에 '신의 한수'가 되었다. 늘 깊은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다. 집을 한채 지을 것 같은 열정으로 살았던 시절이었다. 경남공감에 4년 동안 명예기자로 '오지를가다''전통시장을가다'등의 코너를 맡겨준 최춘환 편집장도 잊을수 없는 분이다. 60대를 넘어 70대에 접어들어 2023년1월31일 대학을 은퇴하고 한절골 오두막을 오가며 지낸다. 28년간 옛그늘문화유산답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집을 완성해가는 벽돌 한장을 올릴수 있는 고마운 시간들이다. 행복은 거창함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
광려산 상투봉 전경
커피한잔의 여유
추수가 끝난 한절골 들판
오두막 맨드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