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3#제335차전북순창:섬진강따라가는김인후선비길[낙덕정]1
이번 기행은 고향 전북순창군 복흥면과 쌍치면을 잇는 선비길이다. 지금이야 서울 도심 만큼이나 비까번쩍하게 바뀌었지만 고향을 떠나던 54년 전에는 토끼나 멧돼지나 살만한 유배지 같은 오지 중의 오지였다. 지난2018년 10월13일 제312차로 걸었던 석보리에서 훈몽재 까지의 길을 이어주는 기행이었다. 복흥면 답동과 하리지역에 농업용수를 주던 낙덕저수지는 유년시절 백양사로 1박2일 걸어서 수학여행 가며 보았을 때는 거대한 댐이었다. 낙덕저수지 옆 작은 동산에 낙덕정이 있다. 낙덕정에서 강을 따라 낙덕저수지 까지 데크를 만들어 걷기 편하게 만들어 놓았다.
낙덕정은 낙덕 저수지에 이르기 전 외송마을로 들어가는 다리 건너편을 보면 암벽 위에 노송 몇 그루가 있다. 이 암벽이 곧 낙덕암(樂德岩)이며 이 바위 위 우거진 숲속에 낙덕정(樂德亭)이 있다. 낙덕정은 팔모단층의 팔모지붕으로 되어 있으며 건물의 내부에 1칸의 방을 만들었다. 1900년(고종 37년)에 이 지방 상송리에 거주하던 김노수에 의해 세워 졌다. 조선 선조 때의 유학자 하서 김인후가 을묘, 을사사화와 중종을 비판하며 관직을 사임하고 이곳에 은거 했다고 전한다.
그가 예언하기를 이곳에서 뒤에 훌륭한 인물이 나올 것이라 하며 이 곳에 정자를 지었다 한다. 낙덕정의 기둥은 원주로서 화강암을 약 80㎝높이로 깎아 받치고 그 위에 나무기둥을 올렸으며 8개의 팔괘를 그려 넣었고 부연을 달아 처마를 길게 빼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가 소년시절에 이곳에서 공부 했다고 한다. 이번 기행은 순창읍내서 동행한 설동찬 해설사가 함께 하며 안내와 유익한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우리는 추령천을 따라 가인생가 들판 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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