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문화유산답사기

20221011#제332차전북완주: 곱디곱게늙은절집화암사[우화루]기행3

옛그늘 2022. 10. 24. 13:12

20221011#제332차전북완주: 곱디곱게 늙은 절집 화암사 기행3. 현대문명의 그늘을 벗어난 늙은 절집은 외롭다. 깊은 골짜기 절도 외롭지만 스님도 고독하다.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고승이 김문수해설사의 인기척을 듣고 선방의 문을 열었다. 한옥의구조 처럼 화암사 가면 가장 먼저 대면하는 누각 우화루를 지나면 작은 마당이 나온다. 극락전과 적묵당, 스님이 거처하는 불명암을 담장처럼 두루고 있는 마당은 좁아 보이지도 않고 누추하지 않으며 넉넉한 마음이 채워져 있었다.

옛날에는 불심깊은 보살들이 공양주를 자청하며 절집 살림을 맡아 했는데 요즘은 공양주 보살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이나 어렵다. 가끔 교차로 광고에도 월 3박4일 휴무에 200만원을 준다고 해도 지원자가 없다고 했다. 사람의 행로는 물처럼 한곳에 머물수 없는 것이 순리라 스님께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나려고 하는데 빈방이 여럿있으니 함께 살자고 했다. 극락전이 국보이고 우화루가 보물이라 관공서에서 사람을 파견해서 낮에는 관리하고 있지만 해지면 내려간다고 했다.

꽃비를 흩날리는 누각이라는 '우화루'는 안전을 고려하여 출입을 금하고 있었다. 작은성을 빠져 나오듯 스님께 하직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마음이 아쉬움으로 채워졌다. 골짜기에 있는 화암사 중창비를 보면 원효.의상이 중국과 인도를 다녀와 석장을 걸고 절을 지어 머물렀다고 한다. 지금 지어진 건물은 당시와는 관련이 없으나 절집 역사에 고승을 끌어 들여야 번창 했는지는 알수없는 수수께기이다. 극락전의 하앙구조는 한번쯤 눈길을 주고와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