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6#제322차전남강진월출산무위사극락보전 기행3
월출산 무위사 천왕문을 지나 누각 아래 계단을 올라서면 정면에 다가오는 전각이 국보 제13호 '극락보전'이다. 전각을 좀 떨어져서 보면 월출산 한 봉우리의 산자락이 멈춘 곳 주변 산세를 거스르지 않고 있으며 중심축을 이어주고 있다. 극락보전 후면 축대 위에 대웅전을 짓는 공사를 하고 있다. 전혀 아니다 싶다. 1950년대 무위사는 극락보전 만 있었다. 근래에 전각들이 여러 채 들어서 있어 '무위'라고 하는 이름이 무색해 지고 있다. 무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생각하는 마음이다.
극락보전은 1430년(세종 12)에 효녕대군에 의해 건립된 건물로 앞면 3칸, 옆면 3칸에 주심초 맞배지붕이다. 조선 초기의 주심포 건축 중에서 발달된 구조 형식을 지니고 있다. 1983년 해체작업 때 바닥에 전돌이 깔려 있어 걷어 냈더니 벽화에 습기가 차 부랴부랴 다시 깔았다. 인간의 우매한 모습이다. 막돌 축대 위의 주춧돌에는 별스런 문양은 없고 아미타(*서방 극락세계에 머물며 중생을 구제한다는 부처) 부처를 봉안한 극락보전을 세웠다. 극락보전의 건축사적 의미는 부석사 무량수전이나 수덕사의 대웅전보다 후대 이기는 하나 해체작업 때 건축 연대가 확실하게 밝혀졌다는 것이다. 배례석에서 물러나 서보면 용마루 직선을 곡선으로 하여 편안함을 주었고, 지붕을 맞배로 하여 공포를 여러 개 얹지 않아 단정하고 엄숙한 맛을 부여했다.
무위사가 수륙제를 지냈던 것으로 보아 공간 구성을 정심한 배려 속에서 죽은 자의 영혼을 달려내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수륙제를 지내는 의미는 당시 고려말 조선 초기 잦은 왜구의 칩입과 백성들의 기근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극락보전의 내부는 기둥이 없는 공간으로 수륙제를 지내는데 불편함이 없고 엄숙함을 부여하고자 했던 이름 없는 목수의 노력이 엿보였다. 불단에는 아미타불상에 관음, 지장보살을 봉안했다. 확인한 결과 극락보전 주불 후면의 아미타 극락 후불탱화와 뒤쪽 백의관음도는 모두 진본이다. 탱화와 벽화 사진을 찍으려다 대웅전 보살의 제지를 받았다. 인연이 있는 종무소 자명 보살에게 사진을 요청했다. 루브르 박물관 모나리자 그림도 플래시를 사용하지 말라는 안내문만 붙어있다.
월출산무위사 국보제13호 극락보전
극락보전 측면
아미타 삼존불
백의관음도
후불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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