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1#한절골오두막만행(793)[여름날 만행(漫行:이리저리 한가로이 걸어 다님]가을이 온다는 입추가 지났는데 폭염과 열대야가 하직 인사를 하지 않는다. 과학 문명의 기상청 예보는 연일 영혼없는 엄포(!)를 전하고 있다. 이런 저런 핑개로 지레 겁(!)을 먹고 몇일째 오두막 만행을 나서지 않았다. 새벽 쯤에는 창문을 닫아야 할 만큼 기온이 내려가 가을이 성큼 오나 싶었다. 오전을 집에서 보내고 몇일 만에 한절골 오두막 만행에 나섰다.한가로운 도로변 창밖에는 따가운 햇볕이 내리고 있지만 푸르게 물들어 있는 낮은 산과 들판이 행복한 어울림으로 넉넉하게 다가왔다.한절골 들판에서 보이는 여항산도 오늘은 선명하고 뚜렷하게 다가왔다. 벼가 익어가는 한절골 들판에는 백로가 벼사이를 거닐며 유유자적 먹이를 찾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