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문화유산답사기

20230306#341차전북정읍:정읍사오솔길,내장산내장사[용굴암사고]기행3(끝)

옛그늘 2023. 5. 28. 17:04
20230306#341차전북정읍:정읍사오솔길,내장산내장사[내장산,내장사,용굴암사고]기행3(끝)정읍순정한우에서 전우가 준비한 홍어무침에 막걸리를 마시고 최병장과 작별하고 오후 일정으로 내장산으로 향했다. 내 고향은 정읍과 인접한 순창군 쌍치면이다. 우리고향 사람들은 옛날부터 도시가 큰 정읍이 생활권에 가까웠다. 언제 부터인지 내장산 단풍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단풍철에 딱 한번 내장산에 왔다가 10.29핼러윈 사고 만큼이나 인파가 몰린 것을 보고 다시는 가지 않았다. 어릴적 교통편이 없을 때는 내장산 입구에서 부터 고향 집까지 걸어 갔던 적도 여러번 있었다.

내장산에 오면 내장산관광호텔에서 숙박은 못했지만 커피는 호텔 커피쉽에서 폼 잡고 마셨다. 내장사는 연잎처럼 벌어진 내장산 연봉의 한가운데에 폭 안겨, 내장산이 철철이 주는 자연경관을 마음껏 누리는 자리에 절집이 있다. 철옹성 성문 같은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나면 계곡 따라 길이 이어진다. 내장사는 사지가 없어 창건연대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백제 무왕 37년(636)에 영은조사가 영은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한다. 절집을 답사하면 늘 먼저 찾는 곳이 승탑전이다. 스님들의 공동묘지이다. 승탑의 형식을 보면 절의 역사를 가늠해 볼수 있기 때문이다.

출입금지라고 쓴 문을 지나 승탑전을 둘러보니 조선시대 유행했던 석종형 승탑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일주문 앞에서 해설사가 설명을 했다. 일주문 기둥은 한아름이 넘을 듯한 통나무를 잔가지 치고 껍질 만 벗겨서 그대로 써, 씨름선수의 다리처럼 틈튼해 보였다. 찻집을 지나면 금강문이다. 계단을 몇개 오르면 대웅전이 있었던 마당이다. 2021년 3월5일 내장사 대웅전은 4번째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전소 되었다. 떠돌이 승려가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고 불을 질렀다고 하니 할말이 없다. 누구나 인심이 후하면 화를 면한다는 말이 진리이다. 천막 대웅전에서 중창불사를 비는 스님의 목탁소리가 산사를 숙연하게 했다.

왼쪽 개울길을 따라 임진왜란 때 전주에 살던 선비가 식솔을 동원하여 전주사고에 있던 조선왕조실록을 내장산 깊은 용암굴에서 1년간 보관하였다. 조선왕조 실록 중에서 유일하게 화마를 면했다. 아직 겨울의 찬기운을 보내지 않은 개울물을 따라 실록교를 여러번 건넜다. 데크가 없으면 도무지 오르지 못했을 곳에 용암굴이 있었다. 용암굴 주변에는 1평이 될까말까한 암자터의 흔적이 있었다. 조선왕조 실록을 대피 보관했던 용암굴을 답사 했다는 뿌뜻함이 힘들게 올랐던 길이 보람으로 느껴졌다. [끝]
내장사 일주문
내장사 가는 오솔길
내장사 승탑전
내장사 천왕문
내장사 사천왕
지난 2001년 화재로 불탄 대웅전 자리에 있는 천막 법당
잔설이 남아있는 실록을 보관했던 용굴암 가는 길
실록길
용굴암터
실록을 보관했던 용굴암
인근 은적암 터
용굴암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