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6#제340차전남장흥:구산선문 가지산보림사3(끝).정남진 장터를 나와 가지산 남쪽자락에 자리잡은 보림사로 향했다. 오래전 정왜 총무스님이 있을 때 여러차례 아이들 상담도 하고 여러날 지내고 가기도 했다. 지금은 을씨년스러운 겨울바람이 스쳐갈 뿐 아는 사람은 없고 쓸쓸해했다. 보림사는 통일신라 구산선문 가은데 가지산종찰이다. 보조선사 체징(804~880)이 헌안왕4년(860)에 보림사로 옮겨온 이래 수행자가 구름처럼 모여들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있다. 보림사는 중국과 인도에도 있는데 3보림 이라고 한다.
일주문입구에는 매표소가 있다. 관광안내소와 연잎으로 만들었다는 주전부리 옛날과자를 파는 사람도 있었다. 입장료대신 과자를 몇봉지 샀다. 보림사는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 삼층석탑 대적광전에 이른다. 대웅전은 오른쪽에 위치해 보통 절집과는 다른 가람배치를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유명한 사찰치고 극적인 창건설화가 없는 곳이 별로 없지만 보림사에도 입으로 전해져 오는 전설 따라 같은 이야기를 해설사가 들려주었다. 가지산 보림사도 한국전쟁을 피해가지 못했다. 다포식의 화려한 일주문과 천왕문 만 옛날 것이고 나머지 20여동은 모두 불탔다.
천왕문에는 금강역사상과 사천왕상이 있었다. 무섭다기 보다는 귀엽고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보림사는 문화유산의 보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보림사 삼층석탑은 현존하는 통일신라 석탑 가운데 상륜부까지 거의 온전하게 남아있다. 상륜부까지 남아있을수 있는 것은 석탑의 찰주가 쇠가 아닌 돌로 만들었기 때문에 부식을 면할수 있었다고 한다. 대적광전에 있는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보림사의 주불이다. 수인이 지권인이라 비로자나불상으로 대적광전에 봉안되어 있다. 불상의 머리카락이 꼬불꼬불한 나선형으로 나발이라고 하고 나한상처럼 대머리로 된 것을 소발이라 한다. 국보제117이다. 보림사는 정왜스님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여기에 와서 몇일밤을 자고 가기도 했는데 지금은 추억 만 남아있다.
답사객들은 대웅전 후면 보조선사 승탑과 승탑비를 만났다. 보조선사는 가지산문을 개창한 체징의 승탑이다. 높이 4.1m의 팔각원당형 승탑은 통일신라 전성기의 화려한 형태이다. 보물제157호이다. 무덤도 잘 만들면 보물이 된다. 8면에 새겨진 그림을 보면 화려하고 섬세하다. 단단한 화강석을 다듬어 그림을 새긴 석공이 부처가 아닌가 싶다. 경내를 벗어나 승탑전이 있는 차밭으로 향했다. 승탑전에 흩어져 있는 승탑의 주인공을 가늠 하기는 어려웠지만 스님도 신분이나 흥망성쇠에 따라 무덤이 달라졌다. 차밭을 따라 산책을 하고 보림사를 떠나 귀로에 올랐다. 안개가 자욱히 내린 가지산 보림사가 선경으로 멀어져갔다.[끝]
보림사 일주문
보림사 천왕문
보림사 천왕
보림사 3층석탑
보림사 석등
보림사 비로자나불(철불)
비로자나불 좌측면
보조선사 체징 승탑비
보조선사 체징 승탑
가지산 보림사 전경
보림사 승탑전
보림사 차밭길
보림사 차밭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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