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21117#한절골오두막만행(711)[작은 순리]

옛그늘 2023. 3. 23. 08:47
20221117#한절골오두막만행(711)[작은 순리]오늘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다. 수능의 목적은 12년동안 초중등교육을 받은 학생의 학업능력을 평가하여 고등교육(대학)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를 판단하는 국가적 시험이다. 물론 수능이 대학 진학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지금은 고등학교 내신성적으로 수시1.2차에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우리 세대가 대학진학을 하던 70년대에는 응시자격을 주는 예비고사가 있었다 . 불합격 되면 대학에 원서를 낼수 없던 제도였다. 이제는 시험도 새로운 변화와 대안이 요구 되고 있다. 우리나라 만큼 각종 자격 시험이 많은 나라도 없다. 나도 별 쓰잘데기 없는 기사 자격증이 6개이다.

고즈넉한 한절골 들판으로 가는 길에 늦가을이 가득 내리고 있었다 가축에게 먹일 짚단이 고인돌 처럼 하얂게 쌓여 있었다. 수능일은 예년 같으면 입시한파가 있을텐데 따뜻한 햇볕이 내리고 있었다. 오두막 만행길에 삶의 이치를 살펴보면 그리 거창하지 않다. 누군들 아픔없는 인생이 있을까 마는 오두막 아궁이에 큰나무를넣고 불을 붙이는데 불쏘시게와 작은나무가 필요하다. 부엌에 쌓아놓은 장작더미를 받치고 있는 작은나무가 없으면 무너진다. 모든 일은 순리에 따라야 한다.

오두막 작은 텃밭에 심은 가지와 고추도 자연의 순리를 따라 순명의 시간을 만나고 있다. 오늘은 무차별 자라는 딸기줄기를 모두 뽑아 걷어 냈다. 이웃촌노와 밀양출신 전문가께서 토종 딸기는 이제 존재의 가치를 상실했다고 했다. 오두막군불이 길게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잠시 마당 절구통에 앉았다. 바람이 불며 오두막 뒷편 대나무숲에서 오르간 연주가 들리는가 싶더니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정겹다. 속절없는 우리 삶도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지혜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그것이 행복이다 싶은 만행이다.
한절골 오두막 군불[한절골 4길 41-11]
오두막 장작더미 기초가 받쳐주고 있다. 모든 것은 함께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늦가을 오두막 뒷편 대숲에서 바람이 오르간 연주를 한다
늦가을 따뜻한 햇볕에 오두막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