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30212#커피한잔의생각(985)[공정과 정의의 착각]

옛그늘 2023. 4. 3. 14:45
20230212#커피한잔의생각(985)[공정과 정의의 착각]공정과 정의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놓고 안개가 천지를 분간하기 어려운 것 만큼이나 낀 이른 새벽을 만났다. 전 직장 부하직원이 보내준 커피를 내려 휴일을 만나지만 그저 세상을 보는 눈은 답답한 마음이다. 문득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난다는 착각에 빠져본다. 공정[公正]은 공평하고 올바름이다. 정의[正義]는 사회나 공동체를 위한 옳고 바른 도리를 말하며,플라톤의 철학에서는 지혜와 용기와 절제의 완전한 조화를 이르는 말이다. <정의론>를 쓴 철학자 존 룰스는 피자를 두사람에게 공평하게 나누는 최선의 방법은 칼을 쥔사람이 피자를 자르고 상대방에게 어느쪽 피자를 가질지 선택권을 주면 된다고 했다.

존 룰스는 '정의로운 절차,를 정해두면 결과는 정의롭다고 했다. 이것을 실행하는 여러원칙 가운데 하나는'최소 수혜자에게 최대 이익이 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유산이나 재산 등 우연히 얻은 덕을 가장 받지 못한 사람(최소 수혜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게 사회정의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성남의 한 무료급식소에서 벤츠를 탄 모녀가 도시락을 받아 가려고 줄을 섰다. 급식소 운영하는 신부가 도시락이 모자란다고 했으나 모녀는 공짜이니 자신도 가져갈수 있다고 버텼다. 모녀는 최소 수혜자도 안되는 사람들의 생명줄을 뺏아으려고 했다는 비난을 샀다. 신부는 모녀에게 당신들에게는 한 끼일지 모르지만 노숙인 한명에게는 마지막 식사 일수 있다고 했다.

얼마전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힘 곽상도 전국회의원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개가 웃을 판결이라고 한다. 모든 퇴직자들에게 50억원의 퇴직금을 주었냐 하는 공정의 문제가 대두된다. 녹취록에는 50억원을 줘야할 사람들이 곽상도, 권순일전대법관,김수남 전검찰총장,박영수 전특별검사,최재경전청와대민정수석,홍선근머니투데이회장의실명이 거론 됐다. 내 이름도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데 공정과 정의를 말 할수 있는가이다.

몇일전 모 회원으로 부터 우리가 지원하는 광주대인시장 '천원의 백반-해뜨는집'에 3,000원을 기부해도 되느냐고 했다. 저는 3천원은 3명의 어려운 사람이 한끼식사를 해결할수 있는 소중한 성금이라고 했다. 3천원은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댓가를 바라며 곽상도 전의원 아들에게 준 50억 퇴직금 보다 공정과 정의에 부합되는 아름다운 가치라고 여겨졌다. 우리가 변화 할 때 세상은 조금씩 변해간다. 제자 신기혁군이 천원의백반-해뜨는집에 1백만원을 보냈다는 소식을 천원의 백반 대표 김윤경씨가 전해왔다. 한겨울 바람이 불지만 세상의 따뜻한 온기가 스며든다. 신군이 바라는 선한 세상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두막 만행에 나선다.
설경 2023년2월10일 광려산 상투봉
설경 2023년2월10일 무학산
한절골 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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