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4#제326(3차)차전남신안:12사도예배당순례길(13)[7.인연의집-토마스]잔잔한 호수위에 있는 6번 감사의 집을 떠나 콘크리트 길을 걸었다. 잠시 굽은 길을 돌아서니 나그네들의 쉼터 정자가 있었다. 순례길을 비켜 마을 방향으로 향했다. 붉은 색을 칠한 지붕 마루에 촌노 부부가 앉아 있었다. 집을 보니 정남향으로 바위에 기둥을 대고 있었다. 마루에 앉으니 음료수 한잔 건네주었다. 장독대 바위틈에서 샘물이 흐르고 있었다. 자연이 주는 물을 한모금 마시고 일어섰다.
건너편 낮은 언덕에 흰색 인연의 집-토마스(작가 김강)이 아늑하게 보였다. 순례자 나그네를 밭일을 하던 농부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토마스는"나는 내 눈으로 그 분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어보고 또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라고 말했던 인물이다. 잔디밭 언덕의 하얀 건물은 무심하게 바다를 보고 있었다. 진한 파란색 문과 창틀이 특징이다. 신비한 빛깔의 푸른 안료는 모로코에서 가져왔다.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단정한 사각형의 흰색 건축물로, 별들이 내려와 박힌 듯한 구슬로 장식한 바닥과 푸른색 문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좌측 벽에는 오병이어의 조형물이 양각되어 있었다.
잠시 걸음을 옮기면 소기점도와 소악도를 연결하는 방파제이다. 노둣길 입구에 잠시 쉬어가는 펜션과 커피쉽, 식당이 있다. 잠시 앉아 바다를 보며 마음씨 좋은 일행이 건네준 커피한잔과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낯선 바닷가 갯벌이 펼쳐진 방파제에 앉아 세상 시름을 내려놓고 자신의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순례자가 되어 본다. 순례의 진정한 의미는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이 아닐까 싶었다. 그것이 행복을 주는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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