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40916#한절골오두막만행(799)[첫번째 배추심기]

옛그늘 2024. 10. 20. 17:52
20240916#한절골오두막만행(799)[첫번째 배추심기]한절골 오두막 땅은 약20평씩 1.5m 길을 사이에 두고 2군데 있다. 전체가 40평쯤 된다. 오두막이 있는 대지는 2011년 1월 구입했고, 대문 앞에 있는 대지는 2023년 8월 구입했다. 다른 사람이 오면 답답 할 것 같았다. 오두막(방 크기 4.6평)이 있는 대지에 5평도 안되는 텃밭이 있다. 다른 공간은 돌판을 깔아 오두막 진입로를 만들었고, 그늘을 주는 오래 된 감나무도 한그루 있으니 나름대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도 오두막에는 없는 것은 없고 있을 것은 있다. 지난해 구입한 대지20평은 풀이 자라지 못하게 비닐로 덮어 놓았다. 텃밭을 할까 하다가 포기했다. 호박을 몇포기 심어 놓았다.

매년 심었던 배추를 올해는 지난 8월 말 씨앗으로 무우와 함께 심었다. 정상적으로 발아를 한다면 싹이 나와야 하는데 한알도 싹이 나지않았다. 옛날에는 다른 집의 밭을 빌려 배추를 심기도 했고 오두막텃밭 에 40포기 넘게 심었다. 배추를 키우는 일도 벌레 잡아야 하고 퇴비와 물을 주며 돌봐야 하는 진한 수고를 해야한다. 배추가 모두 자란다고 일이 끝난 것이 아니다. 들통을 구입해서 소금물에 담가서 물을 빼고 김치를 담가야 하는 노고를 전 가족이 해야한다. 다음해 부터 김장배추 심는 것을 포기했다. 산업자본주의가 등장 후 전 지구의 탄소배출은 급증했다. 지구는 기후온난화 라고하는 반갑지 않은 선물을 받고 있다.

자본주의가 만든 풍요는 집안을 상품으로 가득 채웠지만 정작 음식을 해먹을 만한 시간은 물론 작은 여유를 가진 정신적인 풍요로움은 사라져 버렸다. 작은 여유를 찾아 보려는 시도가 텃밭을 가꾸는 일이다. 엇그제 종묘상에 들렀다. 배추20포기를 구입하면서 들으니 배추의 파종이 예년에 비해 보름 이상 늦어 졌다고 했다. 지구의 온난화가 실감 되었다.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4%가 농민이다. 식량자급율도 최하위이다. 그런데 쌀은 남는다고 추수 하기전 논을 갈아 엎는 비극이 진행되고 있다. 추석에는 우리 농산물로 식단을 차려보자. 그러면 조금 위안이 될까 싶다. 엇그제 사다놓은 배추 모종을 오늘은 심어야 겠다.
극심한 무더위 배추파종
오두막 부추
초보 농부의 배추심기
1차 배추심기
청개구리 망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