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40821#커피한잔의생각(1083)[아름다운 여행]

옛그늘 2024. 10. 4. 09:38
20240821#커피한잔의생각(1083)[아름다운 여행]오래 전 북유럽 기행을 하면서 핀란드에 잠시 머문 적이 있었다. 북유럽은 반년이 밤이고, 반년이 낮이다. 밤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처럼 깜깜한 밤하늘은 아니다. 하햔 눈이 내려 백야를 이루니 잿빛 하늘이다. 아이들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교복 뒷편에 자동차 전조등을 비추면 스톱을 의미하는 형광색상이 나타났다. 어린이 교통사고가 세계1위였던 우리나라에도 도입하면 좋겠다 싶었다. 훗날 보니 책가방에 30이라는 숫자를 쓴 덮개로 되었다. 그렇게 된 연유야 다양하겠지만 아이들 생명을 지키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젊은시절 mbc경남 창원라디오(98.9MZ)푸른신호등 프로그램에 10년 동안 객원리포터를 하면서 많은 교통사고 현장을 만났다. 1960대 산업화의 발전 속에서 문예부흥기를 잃어버린 세대는 교통현장에서 인간성이 상실된 모습으로 다가왔다. 인간에게 문화라고 하는 것은 스스로의 행동을 부끄럽게 느낄줄 아는 가치이다. 상당한 준비와 노력끝에 문화유산을 통해서 문화적가치를 담아 보자고 했던 것이 옛그늘문화유산답사회의 시작이었다. 1996년10월1일 옛그늘문화유산답사회 첫기행이 정자문화의 고장 담양으로 떠났다. 옛그늘은 그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과 성원이 있었다.

북유럽 피란드 여행에서 만난 사람은 침엽수 나무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아람드리 나무를 끌어안고 명상에 잠기는가 하면, 하지가 지나면서 쏟아지는 햇볕도 너무 소중하게 받아들였다. 나무에 영혼을 불어 넣었다. 물질문명이 발달한 세상에서 넘치면 고마움 보다는 불만이 더 쌓여 간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나무 한그루를 소중하게 여기는 북유럽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풍요롭게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만족하는 행복이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오늘 따라 창문으로 들어오는 공룡 능선같은 광려산상투봉의 푸른 숲이 고맙게 느껴졌다.
핀란드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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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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