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150516#커피한잔의생각(1075)[존경받는 직업]

옛그늘 2024. 5. 17. 08:11
20150516#커피한잔의생각(1075)[존경받는 직업]어제가 제42회 스승의날이다. 설문조사를 해보니 '다시태어나도 교사'를 하겠다는 답변이 19.7%이다. 8년전 52.6%에 비해서 많이 낮아졌다. 교사들의 어려움으로는 문제학생지도, 학부모민원,업무적 어려움이라고 답 했다. 교권보호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변화가 없다는 대답이 67%이다. 우리가 직업을 택할 때 사회발전에 이바지 하고, 다른 사람에게 존중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목표를 가진다. 그러나 현실은 녹녹치 않다.

어떤 직업 뒤에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의미의'님'이라는 의존명사가 자연스럽게 따라 붙는 직업은 흔하지 않다. 개인의 이익만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 한다는 직업에'님'자가 붙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철학자'지오폰티'는 그의 저서'건축예찬'에서 아무라도 할수 없는 첫번째 직업을 '성직자'라고 했고,두번째를 교육자,세번째를'의사'라고 했다. 모두 직업 윤리를 지키기 위해 높은 도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존중 표현의 전제로 '님'자가 붙는다.

요즘 환자 곁으로 돌아오지 않고 의료 파업을 하고 있는 '의사'는 '의사님'도 아니고'의사 선생님'으로 부른다. 그 어떤 직업보다도 존경 받았다는 뜻이다. 의사가 존경 받는 이유는 환자의 생명을 지킨다는 직업윤리가 숭고 해서다. 이런 전제가 무너졌을 때 '의사놈'이라고 부르지 않을까 우려된다. 의대 증원 숫자도 중요하고 수익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환자들의 생명이다. 이번에 지방 중소 병원의 의료수준을 높이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교사가 '선생님'으로 존중받는 것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헌신하며 올곧은 방향으로 제자들을 교육 했기 때문이다. 의료사태가 국민의 존경을 받는 방식으로 해결 되기를 바란다.

존경받는 의사들도 많다. 일제하 초기에 배출 된 많은 의사들은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5.18 광주에서는 계엄군을 설득하여 병원 문을 열어 밀려드는 총상환자들을 무료로 치료했다. 저소득층과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헌신과 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신부 같은 의사들도 많다. 하나의 직업을 넘어 도덕적 사명과 사회적 봉사를 하늘의 뜻으로 여기는 [~선생님]이 되기를 소망한다.
2014년 스승의 날 받은 존경의 꽃다발
2014년5월15일 마산제일고등학교 스승의 날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