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30318#한절골오두막만행(728)[박새의 죽음]

옛그늘 2023. 11. 18. 18:45
20230318#한절골오두막만행(728)[박새의 죽음]지난 목요일 오두막에서 석양이 물들고 비켜가는 풍경을 만나고 있었다. 마루에서 일어서는데 지붕 추녀 끝에서 박새 새끼 2마리가 마당으로 굴러 떨어졌다. 1마리는 버둥대고 있었고 다른 한마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마당에 물과 쌀을 모이가 있었지만 죽어가는 박새에게는 별 소용이 없었다. 어미 새가 보살피 라고 그냥 두고 어둠이 내린 오두막을 떠났다. 어제 가보니 1마리는 살아서 갔는지 없고 1마리는 죽어 있었다. 오두막 추녀를 살펴보니 예전에 있던 제비집 선상으로 지붕 밑에 작은 구멍이 있었고 구멍 안에서 새끼를 부화 한것으로 추정 되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어미가 소중한 존재이다.

오두막에 인적이 없을 때는 먹이 활동을 활발하게 했는데 인기척이 있으니 먹이 활동을 못했나 싶었다. 박새는 사람이 사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명금류[노래하는 새]이다. 우리주변에는 주로 숲에서 산다. 다른 종류에 비해 노랫소리도 다양하다. 어제 가보니 1마리는 살아서 돌아갔고 다른 1마리는 죽어 있었다. 오두막 텃밭 매실나무 아래 묻어 주려고 땅을 팠더니 감나무에서 어미새로 추정되는 새가 몇번 울더니 날아갔다. 어미도 새끼의 죽음을 슬퍼했다.

노을이 아름답던 날 자연의 순리는 냉혹했다. 오두막 확독에 물을 채우고 주변에 쌀을 뿌려두었다. 산비들기 2마리가 날아와 물을 마시고 먹이를 먹더니 그림자도 함께 거두어 날아갔다. 고요와 적막에 잠든 오두막 황토방은 연일 때는 군불로 따뜻함과 온화함이 작은 아픔도 녹여주었다. 해지는 오두막을 나서면 어긋난 길에서 다채로운 삶의 풍경이 또 다른 시간으로 다가온다. 그런것이 삶인가 싶은 날이었다.
엇그제 박새
엇그제 박새--살아서 돌아 갔다
어제 아침 죽은 박새
오두막 수선화
박새 매장
박새 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