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30307#한절골오두막만행(727)[봄이오는소리-경칩]

옛그늘 2023. 11. 18. 12:00
20230307#한절골오두막만행(727)[봄이오는소리-경칩]24절기는 기본적으로 태양의 궤도인 황도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정해진다. 경칩은 태양의 황경이 345°인 날로 대개 3월 5일이나 6일이 된다. 경칩은 땅의 얼음이 녹으며 땅 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와 벌레들이 천둥소리에 놀라 깨어나 활동을 시작한다는 날이다. 엇그제 작은 텃밭을 삽으로 파다가 깜짝 놀랐다. 손바닥 만한 개구리가 겨울잠을 자고 있었다. 후다닥 사진을 찍을 겨를도 없이 흙을 덮어주었다. 자연은 인간의 소유가 아니다. 나눌 줄 아는 것이 진정한 공존이다.

오두막에도 봄의 화신이 가득하다. 양지바른 감나무 아래에서는 머위가 자라고 있고 틈새에 광대나물과 봄까치꽃이 피어 "봄 입니다"한다. 처음 10년전 3그루를 심었던 매화나무는 두그루는 고사하고 한그루가 자라고 있다. 워낙 맹렬하게 자라서 무식하게 가지를 잘랐더니 두그루가 시름시름 말라 죽었다. 남은 한그루에서 떨어진 열매에서 싹이 돋아나 작은 묘목을 인근 공터에 심었더니 그새 자라서 꽃을 피운다. 물을 채워놓은 확독 옆에 놓아 둔 새들 모이도 이제는 경계를 풀고 날아와 먹으며 노래도 불러준다. 화창한 봄날이다. 오늘도 은퇴 후에 작은 소확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절골 매화
한절골 매화
머위를 따서 삼겹살 데이 돌판에 구워 소주한잔 했다
오두막 가마솥은 군불을 때 놓으면 고양이들의 안식처가 되었다. 영리한 녀석들은 발자국 말고는 남기는 것이 없다.
오두막 텃밭을 일구다 겨울잠 자던 개구리를 만났다. 빨리 덮었다.
오두막 군불
수선화도 고개를 내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