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30921#커피한잔의생각(1027)[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옛그늘 2023. 11. 2. 19:30
20230921#커피한잔의생각(1027)[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소설가 이문열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제목이다. 1987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자유가 억압당하고 민주주의가 자리잡지 못했던 한국사회의 모습을 우의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시골국민학교 한 교실에서 권력을 휘두르는 엄석대를 통해서 우리시대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었다. 이문열의 소설도 작품성을 따지는 것 보다는 이념화 되면서 집앞에서 저서가 화형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문학을 문학으로 봐주지 못하는 소시민적인 자세이다.

티브이를 켜면 온통 진흙탕 싸움판이고 정치판도 내편이 아니면 상대방이 죽어야 결판이 나는 조폭같은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티브이 채널을 종편으로 돌리면 온통 광고판이고, 교육방송 마져도 그렇다. 결국 광고주에게 가는 돈은 모두 소비자(국민)의 부담이 된다. 우리사회의 마지막 지성을 지키는 보루 라고하는 종교도 자본주의 가치에 매몰되어 버렸다. 근래 가장 무한적 제자를 가르쳐야 할 교사들 마져 돈에 노예가 되어버렸다. 내가 살아본 세상의 이치는 내몫이 아닌 돈을 멀리하면 일상의 삶에서 평화로운 자유인이 된다.

수험생들의 일생을 좌우하는 삶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으로 발탁된 교사들이 유명 학원들에게 예상문제를 주고 5억여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것은 탄식을 넘어 국가의 마지막 희망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해당 교사들과 학원 당사자들이 경찰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는 하나 평교사로 평생을 겨단에 바친 내 모습이 부끄럽다. 길을 가다가 어느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만난 주차의 모습은 '우리들의 일그러진모습'이었다. 우리들 조금더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더 필요하다.
어느 주차장 고양이가 올라올까 이쑤시게를 꽂아놓았다. 인간성의 상실이다.
오늘아침 광려산의 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