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30922#커피한잔의생각(1028)[최고의 선물]

옛그늘 2023. 9. 22. 09:25
20230922#커피한잔의생각(1028)[최고의 선물]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선물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오래전 대학원 논문 지도와 심사를 받으면서 있었던 일화이다. 옛날에는 논문 지도를 받으러가면 스승에게 가끔 양주를 들고 가야했다. 어느 날 새벽 먼동이 트기전 논문지도를 마친 스승께서 커피한잔을 내려 자리에 앉으라 권하더니[*논문 지도를 받을 때는 교수의 연구실 책상앞에 서서 지도를 받음] "심군! 자네는 양주를 자주 가져오느냐고 했다" "집에 있는 것도 있고 구입도 합니다". 했더니 스승께서 하시는 말 " 술은 술집에서 먹어야 술맛이 있고, 선물은 받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데, 주는 사람은 고심하게 된다" 라고 말씀하셨다. 다음 부터는 그냥 오라고 했다. 그후 통술집으로 모시고 갔다. 스승의 귀한 가르침을 평생 실천하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은 남에게 줄 것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햇볕을 바치는 정성이나마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선물이 항상 도를 넘으면 마음을 돈으로 사는 추악한 뇌물이 된다. 결국 패가망신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진짜 최고의 선물은 따로 있다. 사람들은 질투가 심해 자기보다 미모나 능력이 뛰어난 이를 잘 소개해 주지 않는다. 그러나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소개해 줄때 자신의 가치도 덩달아 올라가는 법이다. 내가 가진 최고의 인물을 소개해 주는 것이 최고의 선물이다. 그런 사람들과 인연은 묵은 장맛처럼 오래간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에스프레소 같은 친구가 그리운 아침이다.
에스프레소 한잔
한절골오두막의 망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