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30721#커피한잔의생각(1017)[중복]

옛그늘 2023. 9. 14. 18:04
20230721#커피한잔의생각(1017)[중복]삼복에는 입술의 밥알도 무거워진다는 말이있다. 삼복더위가 시작되니 피로가 누적 된다는 의미이다. 초복이 지나고 10일만에 중복이다. 말복은 8월10일이니 20일 만이다. 보통 삼복은 10일 주기로 오는데 20일만에 오는 것을 월복이라고 한다. 올해가 월복이다. 1년 중 가장 무덥고 습도가 높아 지치기 쉽다. 조상들은 계곡에서 더위를 피하며 수박과 참외로 입맛을 돋우거나 계곡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잊었다. 동의보감에 나올정도로 오래전부터 먹어온 개장국도 보양식이다. 그렇다고 모든사람들이 먹은 것은 아니다.

요즘 개장국 이야기 했다가는 봉변을 당하기가 쉽다. 주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사는 반려견들이 복날 수많은 견공들의 수난을 막아주었다. 우리말에 '육개장'은 소고기를 넣고 끓인국이다. 닭고기를 넣었다고 '육계장'으로 쓰는 것은 잘못이다. 굳이 쓰려고하며 '닭개장''계개장'으로 쓰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초복의 의미는' 복날 더위를 피해 엎드려 숨는날이다'라는 설이 있다. 알을 품은 닭을 '부계'라한다.어미 닭은 아무리 더워도 정성을 다해 알을 품는다. 초복-중복-말복은 명절도 절기도 아니다.

짐승이 그러한데 사람이 삼복더위에 바짝 엎드려 지낼수 만 없는 일이다. 더위에 져 바짝 엎드릴지, 더위쯤은 감내하고 오늘 하루를 의미있게 지낼지는 자기 마음이다. 언젠가 퇴근길에 닭장차에 실린 닭들이 머리만 내놓고 눈을 껌벅이는 모습을 보고 닭개장 먹는 것을 멀리했다. 닭장차를 보니 젊은시절 학생운동에 휩쓸렸다가 실려가 즉결심판을 받던 시절 추억이 떠올랐다. 오늘 같은날 계곡은 아니라도 오두막 마루에 앉아 커피한잔과 과일 먹으며 더위를 잊는 것도 중복을 맞는방편이다.
중복날 아침
중복날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