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문화유산답사기

20230217#한절골오두막만행(721)[봄 마중]

옛그늘 2023. 5. 1. 10:17
20230217#한절골오두막만행(721)[봄 마중]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 지난번 내린 폭설의 흔적도 사라져 가고있다. 봄은 흔들리는 우리들 마음에 있듯이 입춘에 봄이다 했는데 폭설이 내렸다. 우리는 봄이 후퇴 했다고 푸념 한다. 남녘의 매화가 봄소식을 전하더니 우리 동네 매화들도 활짝 웃는다. 우리들 마음에 봄을 기다리는 것은 희망을 꿈꾸기 때문이다. 오두막 늙은 매화나무는 병충해에 견디지 못하고 몇년 병치례를 했다. 종묘상에서 약을 사다가 뿌려도 주고 가지를 잘라주기도 했지만 효염이 없었다. 봄이 오기전 몸통까지 잘라냈다.

빈터에 옮겨 놓았던 매화나무에서 자란 작은 묘목 4그루를 담장 곁에 심었다. 꽃이라도 피워주면 고마움으로 대신하겠다. 돌확에 담아놓은 물을 먹으러 새들이 가끔 찾아온다. 물먹고 먹이도 먹고 가라고 쌀을 조금 뿌려 놓았다. 한절골 논에 마늘이 한참 자란 후에 오두막 텃밭에 심어놓은 마늘이 흙의 기운을 받아 싹을 밀어 올리고 있다. 양지바른 감나무 곁에서는 머위가 작은 싹을 내밀고 있었다. 곤지암 화담숲에서 시집온 수선화도 부끄러운 듯 싹을 내밀고 있다. 주인을 닮은 성질 급한 봄까치꽃은 아기 손톱만한 보랏빛 꽃을 피웠다. 봄의 전령이다.

아직 오두막 아궁이 따뜻한 장작 군불은 정겹다. 지난 2월1일 한평 마루 토방에 샤시를 설치하고 봄맞이 대청소를 이어가고 있다. 방안 서까래에 있던 거미줄도 걷어내고 방바닥 구멍난 한지도 발랐다. 샷시 공사후 첫 손님은 2월3일 내가 좋아하는 하모니커 연주가 김철환김해교육청시설과장께서 여항산자락 숲속의 집에 가는 길에 다녀갔다.모든 일이 술술 풀리라고 몇년을 써도 남을 만큼의 화장지를 선물했다. 지난2월8일에는 퇴근길 차재문대표께서 들려 주었다. 두분에게 마루앞 따뜻한 햇볕이 드는 의자에 앉아 고작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커피한잔 대접했다. 빈한(貧寒:가난하고 쓸쓸함)한 오두막이다.
매화-화성타운
오두막 의자
오두막 군불
봄 손님 머위
봄이 오는 소리
오두막 카페
봄 손님 매화
입춘대길- 한지도배
매화-화성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