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문화유산답사기

20220209#제321차강원도철원DMZ'도피안사1'기행8.

옛그늘 2022. 2. 19. 12:08

20220209#제321차강원도철원DMZ'도피안사1'기행8.

겨울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2021년 12월 18일(일) 함박눈 내리는 백마고지 전적비를 뒤로하고 도피안사로 향했다. 국토가 분단된 민통선 내부는 인적이 별로 없는 곳이다. 도피안사 주차장에서 내려 일주문을 지났다. 천왕문을 지나면 축 선을 따라 국보 제63호 철조비로자나좌불상을 봉안하고 있는 대적광전이다. 2002년 8월 17일~18일 제80차 기행으로 다녀왔다. 20년 세월이 흘렀다. 그때는 디지털카메라가 없어 인화지로 사진을 남기는 바람에 자료 사진이 없었다. 그때는 철조비로자나좌불상을 봉안한 초라한 전각만 있었다. 지금은 불사가 많이 이루어졌다.

철원 도피안사는 865년(경덕왕5)에 도선국사가 1,500여 명의 대중과 함께 철불을 조성하고 삼층석탑을 세워 창건한 사찰이다. 당시 새로운 선종사상이 유행처럼 번져 구산선문이 개창되던 무렵이었다. 불교가 지방 호족들과도 매우 우호적인 시기였다. 1,500여 명의 대중은 이 고장 민초들이 대부분이었다. 절을 세우고 철불을 조성했다는 것은 당시 선종과 민중의 관계를 짐작하게 한다. 철불은 새 시대 도래를 꿈꾸던 민중의 정성으로 조성되었다. 당초 철원 안양사에 봉안 하려 했던 불상이 운반 도중 없어졌는데 지금의 도피안사에 안좌하고 있었다고 했다.

도선국사는 불상의 뜻을 짐작하고 불상이 앉았던 자리에 절을 창건하고 불상을 봉안했다. 전국의 800여 비보사찰 중 하나로 삼았다. 도피안사가 있는 화개산은 물 위에 떠 있는 연꽃 모습이어서 철불과 석탑으로 산세의 허약함을 보충하고 외세의 침략에 대비했다고 한다. 그냥 도피안사를 다녀 왔다는 것으로는 이해가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한의학에서 해열제로 쓰였다는 붉은 산수유 열매가 쓸쓸한 모습으로 잠시 걸음을 멈추게 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