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옹스님 이야기 2>
주부들은 자식이야기를 많이하고, 할머니들은 손주사랑을 낙으로 삼곤 합니다.
히지만 내
자식이고 내 손조의 일이라도 그것이 과연 내 것 일까요? 월정사 수광전에
내걸린 게송은 나옹스님과 누이동생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나옹스님은 희대의 큰스님이지만, 누이동생에게는 그런 기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누이동생은 큰스님인 오빠
덕에 가만히 있어도 극락왕생 할 것으로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것을 안 나옹스님이 하루는 누이동생을 방으로 불러놓고는
혼자만 공양을 드셨다고 합니다. 그런 뒤에 "누이도 배가 부르냐?"고 묻습니다.
누이동생은 당연히 아니라고 했지요. 그러자
나옹스님이 "수행은 내가 했는데 어떻게
네가 극락에 가겠느냐?"고 하셨습니다. 이일로 누이동생의 태도가 바뀌어 스님에게
아미타
부처님 염불하는 것에 대해 물으니 스님께서 누이동생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게송을 지어 주게 됩니다. 이 게송은
"나옹어록"'답매씨서(答妹氏西)'에 남아 있습니다.
아미타불제하방 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부처님은 어느 곳에
계시는가?
착득심두절막망 着得心頭切莫忘 마음을 다잡아서 간절히 잊지 않아
염도염궁무념처 念到念窮無念處 생각하고 생각하여
더이상 생각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면
육문상방자금광 六門常放紫金光 우리의 모든 감각 기관에서 아미타 부처님의
자금색 광명을 뿜어내게 되리라.
아미타 부처님을 계속 생각해서 생각의 끝까지 이르게 되면 그
사람이 곧 아미타 부처님과
동등하게 된다는 의미 입니다. 나옹스님은 선승이었기 때문에 염불 방법 역시 선(禪)수행과
결합시켜서
멋들어지게 가르쳐주신 것이지요. 출가를 해서 큰스님이 되었어도 누이동생을
잊지않는 따뜻한 오빠의 그늘이 흠뻑 느껴지는 게송입니다.
그럼 누이동생은 그이후로 어떻게 되었을까요? 안타깝게도 그 내용은 기록에 없습니다.
그러나 더이상 오빠스님의 수행을 내
것처럼 여기는 생각은 하지 않았겠지요,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아직도 자식과 손주가 먹는 밥으로 배가 부르다는 생각이
드십니까?
이제부터 여러분들께서도 언제나 참마음으로 간절하게 기도해서 여러분들의 훌륭한 재산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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