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50212#커피한잔의생각(1107)[정월대보름 춘설]

옛그늘 2025. 2. 18. 11:09
20250212#커피한잔의생각(1107)[정월대보름 춘설]음력1월15일 정월 대보름이다. 음력 새해의 첫 보름날을 뜻하며, 전통적인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는 마을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해 농사의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는 날이었다. <삼국유사>에 대보름에 대한 첫 기록이 남아 있으나, 그 이전부터도 대보름은 한국의 중요한 절기였다. 마을사람들이 함께 믿는 수호신(동신)에게 지내는 제사(동제)를 하는 풍습으로 의례가 전해져왔다. 지신밟기와 쥐불놀이처럼 농사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놀이도 마을에서 전승되었다. 약식과 오곡밥, 묵은나물, 부럼깨기 같은 음식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예전과 달리 올해는 '달집을 태운다'는 현수막을 보기 어렵다. 국가의 누적 세수가 87조원이나 부족 하다고 한다. 마을의 전통놀이를 한다고 국가나 기업에 손을 벌리는 지각없는 행동은 이제 삼가해야 한다. 난세에는 인간의 온갖 본색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없던 것들이 생겨 나는게 아니라, 머리를 수그리고 숨겨져 있던 것들이 드러난다. 요즘 같은 난세가 기회라고 판단 한다면 헛 똑똑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항상 난세이다. 그 감각을 잃지않고 중심을 잘 잡는 것이 난세를 극복하는 삶의 지혜이다.

아침에 창문을 여니 온산하가 눈세상이다. 따뜻한 남쪽지방에 눈이 쌓일 정도로 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난세에 등장하는 가짜들과 기회주의자들을 함박 눈바람이 모두 쓸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지러운 세상(난세)이 태평성대가 되는 것을 소망하는 것이 민초의 소박한 희망이다.
광려산 자락
광려산 함박눈
광려산 함박눈
내서읍 화성타운 어린이 놀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