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50209#한절골오두막만행(820)[봄의전령 광대나물]

옛그늘 2025. 2. 21. 10:26
20250209#한절골오두막만행(820)[봄의전령 광대나물]젊은 시절 광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사계절 산을 헤매고 다녔다. 봄이오는 이맘때 쯤 되면 눈이 녹지 않은 응달 보다는 양지 쪽으로 하산을 했다. 2001년1월21일 중3아들과 경남도민일보 주관 낙남정맥 12구간을 걷다가 아들 발에 물집이 생겨 용암산에서 계곡을 따라 하산했다. 희미한 산길을 내려오다 양지쪽 밭에 길쭉한 홍자색꽃이 피어있는 꽃밭을 만났다. 홍자색 꽃밭을 이룬 것은 광대나물이었다. 남쪽 빠른 곳은 1~2월이면 꽃이 피는 대표적인 야생화이다. 찬바람이 부는 오두막 양지바른 언덕에 개불알꽃과 광대나물이 1월부터 봄마중을 나왔다. 몸을 낮추고 광대나물 꽃을 바라보다가 문득 나태주 시인의 '풀꽃'시가 생각났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광대나물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튀어나오는 듯 길쭉하게 달려있었다.

작은 뱀이 고개를 들어 입을 쩍 벌린 듯한 모습 같기도 하다. 꽃을 자세히 보면 꽃잎 양쪽에 둥근 무늬가 있다. 이 무늬는 멋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곤충에게 꽃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허니가이드'이다. 광대나물이라는 이름은 꽃들을 둘러싼 꽃받침과 잎모양이 광대 옷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위부분 잎은 잎자루 없이 줄기를 감싸고 있다. 그 모습이 주름장식을 한 광대 옷 같다. 아기 턱받이 같이도 생겼다. 일부 지방에서는 코딱지 처럼 생겼다고 '꼬딱지나물'이라고 도 한다. 식물들도 나름대로 혹독한 자연속에서 개체를 늘리고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한다. 그래서 오두막 빈터에서 자라는 야생화를 보면 생명의 은근과 끈기를 느낀다. 오늘은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인가 싶다.
광대나물꽃
광대나물꽃
광대나물꽃
광대나물꽃
광대나물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