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1#한절골오두막만행(684)[오두막의 진객]
지난 휴일 오월의 봄바람이 가득한 날 오두막으로 향했다. 오두막 가는 길 벚꽃나무 가로수는 꽃을 버리고 진한 숲 터널을 만들어 놓았다. 한적한 들판에는 트렉터 소리가 농사철이 오고 있음을 전하고 있었다. 자연이 향연이 가득한 낮은 산에는 아카시아 향기가 가득하고 보랏빛 오동나무꽃도 피어 깊어가는 봄날을 아쉬워 하고 있었다. 봄날은 꽃가루가 불청객이다. 특히 알레르기가 있는 체질은 고통이다.
마루 위 추녀 밑에는 강남간 제비가 돌아오지 않은 빈집이 있다. 마루에 앉아 커피한잔을 내리고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데 감나무와 전깃줄에 앉은 새들이 자지러지게 울어댔다. 왜 그러나 싶어 마당으로 내려와 보니 이름 모른 새들이 빈 제비 집에 새끼를 낳았다. 4마리는 되어 보이는데 밥을 받아 먹지 못해 비명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몇일전 어둠이 깔린 마당을 청개구리가 뛰어 지나갔다. 오늘은 전세 계약도 없이 새들이 새끼를 낳았다. 서둘러 커피를 마시고 오두막을 빠져 나왔다. 혹시나 녀석들이 보이나 싶어 멀리서 카메라를 들고 있었지만 보이지 않았다.
자연에게 가장 무서운 존재는 인간이다. 우리는 늘 말한다. 인간의 욕심과 탐욕으로 자연이 병들고 있다. 욕심과 탐욕을 버리고 절제해야 한다. 그것 만이 인간과 자연이 공존 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오두막에는 상추도 자라고, 붓꽃도 피었다. 응아리는 지천으로 피고 있다. 오두막 처마에 둥지를 튼 새들이 잘 자라서 하늘로 날아 가도록 녀석들에게 양보 했다. 그들이 오두막에서 둥지를 튼 것 만 봐도 오두막은 무공해 청정지역의 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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