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20610 #커피한잔의생각(924 )[국민MC 송해]

옛그늘 2022. 6. 17. 06:37

20220610 #커피한잔의생각(924 )[국민MC 송해]KBS전국노래자랑 최장수 MC이자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송해(본명 송복희)씨가 지난8일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북한에서 월남해서 고향이 없는 실향민 송해는 희극인으로 우리를 웃기고 울리던 우리 시대 몇분 안되는 어른이었다. 인기가 조금 오르면 정치판에 고개를 내미는 추한 행동도 하지 않았고 오로지 고향에서 전국노래자랑 사회를 한번 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가졌다.

1988년 부터 전국노래자랑 사회를 맡아 전국민에게 외치듯"전구우욱~" 하면 악단의 연주가 따라나와 '일요일의 남자'로 알려진 분이다. 1951년 1.4후퇴 때 홀로 월남했고 연평도에서 군함을 타고 부산으로 오면서 바다를 보고 예명을"해"로 했다. 원고는 외우지만 대본을 따로 보지 않는 사회자로도 유명 하다. 1974년 오토바이 사고로 아들이 수술실로 들어가면서'아버지! 살려줘~' 하던 말을 잊을수 없었다고 했다. 2018년 평생을 함께 하자던 아내 석옥이씨 마져 세상을 떠났다.

일요일마다 그는 출연진에게 "땡"과 "딩동댕"을 쳤다.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여보세요 땡,땡,땡, 세 개 합치면 딩동댕 아니겠소, 우리 인생도 그런거야." 인생도 끈기있게 물고 늘어지면 언젠가 성공한다는 말이었다. 내가 송해씨를 가장 가까이 만난것은 오래전 어느 비오는 날 해남 한식집 화장실에서 손수건을 머리에 쓴 작은 모습이었다. '반갑습니다, 라고 하는 인사 한마디 만 하고 나왔지만 거인(!) 치고는 체구가 너무 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