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2#커피한잔의생각(911)[인간의 야만성]
오늘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것 중에서 소중하지만 고마움을 놓치는 것이 여럿 있다. 그냥 지나가는 바람도 그렇고 물도 그렇다. 공기와 물의 소중함을 안다면 오염시키지 않아야 한다. 지난주 늦게 퇴근하여 동네가게에 갔는데 주인이 한탄을 하고 있었다. 집 인근에 아람 드리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명품 삼풍대 공원이 있다. 복잡한 도심의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고마운 자연숲이다.
숲을 그대로 두면 좋은데 국민의 혈세로 녹슬고 있는 체육기구를 설치하고 늘 비어있는 팔각정을 지었다. 공원에 간이 공연 무대까지 만들어 놓고 관리를 하지 않아 쓰레기 흉물이 되어가고 있다. 숲은 그냥 거니는 편안한 산책로 이었으면 좋겠다. 인근 아파트 주민이 팔각정 밑에 고양이집을 갖다 놓고 먹이를 준다. 고양이를 자신이 기르다 갖다 놓았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고양이의 야성은 사라졌다. 저녁이면 아이들이 인근 가게에서 소시지를 사다 먹이를 주며 유인해서 때린다고 했다. 그날도 고양이 비명소리가 자지러지게 들려와 다녀왔다고 했다. 인간의 야만성이다.
그런데 어른들이 꾸중을 해도 그때 뿐이라는 것이다. 요즘 가정교육이 붕괴되고 학교 교육이 무너졌다는 것은 공공연 연한 사실이다. 창원시청 축산과에 전화를 걸어 고양이 학대 대책을 요청했더니 엉뚱한 답변이다. 경찰서에 신고하라고 했다. 그나마 마산회원구청 담당자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마산동부경찰서 삼계파출소에 삼풍대 공원 순찰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대 현장을 보는 데로 112에 신고를 부탁했다. 국민이 깨어 있어야 세상은 변한다. 자신의 이익에만 목메지 말아야 한다. 요즘 퇴근길에 삼풍대 공원을 거쳐간다.
인간의 야만성이 어제 오늘의 일은 결코 아니다. 가끔 티브이에 등장하는 동물 학대는 물론이고 세계 2차 대전의 전범 히틀러, 우크라이나 국민 350만 명을 굶어 죽게 한 스탈린도 태어나지 말아야 할 야만인이다. 인간의 몸에 따뜻한 사랑의 피가 흐르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 사랑을 받아야 하고 문화예술적 가치를 공감하는 기회를 자주 가져야 한다. 지난 일요일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있는 김형선 바이올린 연주회 3.15 아트센터 빈 좌석은 매우 유감이었다.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문화예술의 공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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