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④ 붓다 여성인식의 시대 초월성

옛그늘 2015. 12. 11. 09:46


④ 붓다 여성인식의 시대 초월성

 고대에 문화가 발달한 지역은 모두다 남성중심의 사회구조를 가지고 강력한 여성차별의
문화를 파생하고 있다. 인간의 행복론을 말한 희랍의 아리스토텔레스도 여성의 참정권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러한 측면들을 고려한다면 붓다의 여성에 대한 인식은 매우 각별
했다고 할 수 있다.

 예수가 하층민으로서 같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가까웠다면, 붓다는 사회적 강자로서
약자인 여성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는 강자의 관용과 포용력에 의한 것이다. 이 점에서 붓다의
여성에 대한 관점은 그 어떤 성인보다도 뛰어난 것인 동시에, 시대를 초월한 현대적 가치라고
하겠다.

97-30. 제사와 헛제사 / 제사의 의미와 사찰에서 제사를 지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① 제사의 의미
 
중국문화에서는 심신일원론을 견지한다. 그래서 육체 밖에 따로 영혼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육체에 장애가 있으면 곧 정신에도 장애가 있는 것이
된다. 그러다보니 장애인을 폄하하고 비하하는 문화가 존재하였던 것이다.
 오늘날은 서양의 심신이원론의 문화적인 영향에 의해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불과 1-2세대 전만해도 장애인은 집안에 가두어두는 대상이곤 하였다. 이는
심신일원론의 유교문화에 의한 것이다.

 또 과거에는 사진을 찍거나 하면 심하게 경직된 좌우동형의 자세를 취하곤 했다.
이 역시 바른 자세가 바른 정신을 나타낸다는 유교문화를 대변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는 『예기』나 『맹자』 등을 통해서 살펴지는데,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 역시 같은 연장선상의 논리라고 하겠다.

 육체 밖에 영혼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제사의 필연성도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전국시대 최대 유학자 중 한 사람인 순자는 「예론禮論」에서 제사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기에 이른다. “제사란 추모하는 정이 쌓인 것”일 뿐이며, “제사를 군자는 ‘사람 된
도리’라 하고, 백성은 이것이 ‘귀신을 섬기는 것’이라 한다”라고. 또 “(제사란, 제사의
대상은) 형체도 그림자도 없으나 그 격식을 완수하는 것이다”라고도 하고 있다.
즉, 제사는 실제로 죽은 조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격식을 통한 문화제전의 요소를 가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중국의 대유학자인 풍우란馮友蘭은 그의 명저 『중국철학사』
에서 “제사는 예술이지 종교가 아니다”라고 정의하기에 이른다.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제사에 있어서의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춘추전국시대 이전의 더 고대로 올라가면 제사에 영혼을 모신다는 개념이 존재
했었다. 그러나 중국문화의 기틀이 다져지는 춘추전국시대가 되면, 인간 이성의 합리성에
의해서 신체 밖의 영혼에 관한 독립관점은 중국문화에서 탈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순자와 같은 합리론자에게는 보다 빠르게 나타나는 반면, 일반인들의 인식 속에서는
느리게 변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교의 정론은 순자와 같은 합리론이었다는 점을 착각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