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50618#커피한잔의생각(1123)[소쩍새 울음소리]

옛그늘 2025. 7. 16. 18:17
20250618#커피한잔의생각(1123)[소쩍새 울음소리]아직 먼동이 트지 않은 이른 새벽 커피를 내리고, 서재에 앉으면 숲에서 "소쩍....소쩍..." 소리가 들린다. 한절골 오두막에서도 해질녁이면 어디선가 구슬픈 소쩍새 우는 소리가 고요한 시골 농촌의 적막을 깬다. 이맘때 유년기 고향 마당에서도 소쩍새 소리를 들었다. 소쩍새 울음소리는 어두운 저녁의 임김처럼 조용하게 마음을 울린다. 온 동네가 잠든 시간에도 소쩍새는 구슬프게 울어 댔다. 소쩍새 울음소리에는 마치 누군가를 부르는 듯 간절했고, 무엇인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 같기도 했다.

소쩍새 울음소리에는 여러가지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부모를 여윈 아이가 어머니가 그리워 울다가 새가 되었다고 했고, 애절한 사랑을 품고 저승까지 쫓아간 넋이 새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다른 전설은 아주 오랜 옛날에 며느리를 몹시 구박하는 시어머니가 있었다. 며느리에게 밥을 주지 않으려고 아주 작은 솥을 내주어 밥을 하게 했다고 한다. 결국 며느리는 굶어죽었고 그 불쌍한 영혼은 새가 되어 ‘솥이 적다. 솥이 적다. 소쩍 소쩍’이라고 운다고 한다. 소쩍새가 ‘소쩍 소쩍’ 하고 울면 흉년이 들고, ‘소쩍다 소쩍다’ 하고 울면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자연이 주는 소리에 작은 행복을 만나는 아침이다.
소쩍새 우는 숲
한절골 오두막 숲
수국